GM의 얼티움 플랫폼 전략
쉐보레가 주도할 전기차 보급
블레이저 EV 출시 돌연 연기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모듈식 얼티움 배터리 플랫폼 기반 모델들의 생산 차질 혹은 출시 연기 사례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얼티움 플랫폼은 다양한 배터리 셀 배치를 통해 디자인 유연성을 높일 수 있어 캐딜락, 뷰익, GMC 등 멀티브랜드 전략에 용이하다.
GM은 얼티움 플랫폼 라인업 확장을 통해 생산비용을 절감한 이후 전기차 가격을 낮출 계획이며, 이를 주도할 브랜드는 쉐보레다. 이쿼녹스 EV, 블레이저 EV 등 매력적인 차종에 대해 메리 바라 GM CEO는 “쉐보레가 모든 사람에게 전기차를 제공한다는 목표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블레이저 EV 일부 트림의 출시 일정이 또다시 연기됐다.
기대 모았던 고성능 SS
내년 봄으로 출시 미뤄져
카스쿱스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쉐보레는 웹사이트에 표기된 블레이저 EV SS 트림의 출시 일정을 조용히 2024년 봄으로 수정했다. 블레이저 EV는 보급형 1LT부터 2LT, RS, 그리고 고성능 SS 등 4가지 트림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기존 쉐보레가 밝힌 트림 별 출시 일정은 2LT와 RS가 올해 여름, SS는 겨울, 보급형 1LT는 내년 겨울이었다. 7일 기준 GM은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외신과 해외 네티즌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2LT·RS는 양산 본격화
소비자 기대치는 낮다
물론 모든 차량의 출시 일정이 연기된 것은 아니다. 지난달 GM의 멕시코 라모즈 아리즈페 공장 비공식 페이스북 계정에는 블레이저 EV 1호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해당 차량은 블루 메탈릭 컬러의 2024년형 RS 모델로, 2LT와 함께 조만간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만, 소비자들의 관심이 저가 트림인 1LT와 고성능 SS로 쏠렸다는 점이 문제다. 이번에 출시 일정이 미뤄진 상위 SS(Super Sports)는 최고 557마력과 최대 토크 89.6kg.m의 힘을 발휘하도록 설계되어 또다른 가성비 고성능 전기차의 탄생을 암시했다. 블레이저 EV SS 트림의 예상 가격은 65,995달러(한화 약 8,630만 원)이다.
여전히 비싼 전기차 배터리
저가형 모델 언제 빛 보나
한편, 잇따른 출시 연기에 쉐보레의 전동화 슬로건 ‘EVs For Everyone(전기차를 모두에게)’이 퇴색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쉐보레 차기 전기차 볼륨 모델인 이쿼녹스 EV와 블레이저 EV는 각각 30,000달러(약 3,921만 원)와 44,995달러(약 5,882만 원)의 가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메리 바라 CEO는 지난달 초 컨퍼런스에서 “3~4만 달러의 시판 전기차로 수익성을 확보하기엔 배터리 비용이 여전히 너무 많이 든다”라고 밝혔다. 그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생산 비용은 2020년대 후반 언젠가 균등해질 것”이라며 “어쩌면 더 길어질지도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과연 저가형 블레이저 EV와 이쿼녹스 EV가 언제쯤 인도를 시작할지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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