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충전기 어댑터
초급속 충전 사용 불가?
환경부 공지에 불만 이어져
테슬라는 자사 전기차에 독자 충전 규격인 ‘NACS‘를 주로 사용한다.
최근 미국 정부가 NACS를 전기차 표준 충전 규격으로 채택하며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이 이 흐름에 합류하는 등 큰 변화가 시작됐지만 아직은 CCS-1, 일명 DC 콤보가 대세인 상황이다.
그래서 슈퍼차저가 아닌 DC 콤보 등 다른 규격의 충전기로 테슬라 차량을 충전할 경우 별도의 어댑터가 필요하다.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중 슈퍼차저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높지 않기에 국내 테슬라 차주들 사이에서 충전 어댑터는 필수품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얼마 전 환경부가 이러한 충전 어댑터 사용을 일부 제한하는 공지를 띄워 화제다.
어댑터 분리 불가 현상 발생
테슬라 측도 사용 자제 안내
최근 환경부는 친환경차 통합누리집 공지를 통해 300kW 급 이상 초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려는 테슬라 차주들에게 이용 자제를 안내했다. 일부 충전기에서 테슬라 어댑터와 충전기 커넥터의 연결부가 분리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면서 환경부는 테슬라 차주들에게 인근 200kW 이하 충전기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여기서 언급된 테슬라 어댑터는 CCS 콤보 1 어댑터다.
해당 어댑터를 연결하면 환경부 공공 충전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테슬라 코리아 측은 300kW를 초과하는 초급속 충전기 사용은 불가하다고 안내한다. 해당 충전기와의 호환성 테스트와 충전기 운영사 측과의 협의 등 추가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200kW 급 충전기가 한계인 셈이다.
0~80% 충전까지 약 18분
포기 어려운 초급속 충전기
초급속 충전기는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일부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잔량 0%에서 80%까지 20~30분 이내에 충전할 수 있어 전기차의 주요 단점 중 하나인 긴 충전 시간을 대폭 줄여준다. 현대차 아이오닉 5를 예로 들면 350kW 초급속 충전기로 충전할 경우 0%~80%까지 약 18분 만에 채울 수 있다. 50~100kW 급 급속 충전기의 경우 1시간~1시간 30분이 소요되는 만큼 상당한 차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300kW 이상 공공 급속 충전기는 전국에 약 40대가 존재하며 대부분 고속도로 휴게소에 위치한다. 민간 업체 중에서는 현대차그룹의 e-핏이 초급속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다. 환경부는 공공 초급속 충전기를 전국에 약 330기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가격만 30만 원인데..
차주들 반응 살펴보니
테슬라는 기본적으로 전용 충전기 ‘슈퍼차저’와 ‘데스티네이션 차저’를 사용하며, CCS 콤보 1 충전 규격이 적용된 30kW 이상 공공 급속 충전 시설에서는 어댑터를 활용한 충전이 가능하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2021년 10월 말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CCS 콤보 1 어댑터를 판매 중이며 그 가격은 29만 9,200원에 달한다.
30만 원가량을 투자해 해당 어댑터를 산 차주들 사이에서는 이번 공지가 상당한 파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어댑터를 통해 초급속 충전기를 유용하게 써온 만큼 “테슬라도 호환되게 만드는 게 그렇게 어렵나”, “300kW 미만에서는 잘만 되는데 딱 300kW 급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도 이상하다”, “어차피 어댑터는 200kW 충전까지만 보증된다”, “테슬라도 쓰지 말라는데 어쩔 수 없지”와 같이 의견도 분분한 상황이다. 향후 환경부와 테슬라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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