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값 또 오르겠네..” 탐욕 甲 현대차 노조, 임금 인상에 네티즌 폭발

파업 직전이었던 현대차 노조
기적적으로 잠정 합의 이뤘다
임금 인상 폭 역대 최고 수준

각종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 문제를 두고 팽팽하게 대립하던 현대차 노조, 사측이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
지난 12일까지만 해도 노조는 사측이 요구 사항을 수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13일부터 부분 파업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측이 역대 최고 수준의 임금 인상안을 담은 3차 제시안을 내며 임단협은 사실상 끝을 맺었다. 불과 2일의 짧은 기간일지라도 최소 수백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었던 만큼 사측은 파업을 막아야만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임단협을 파업 없이 마무리함에 따라 2019년 이후 5년 연속 무분규 잠정 합의를 이뤘지만 노조의 임금 인상, 복지 확대에 따른 부담은 소비자의 몫이 될 전망이다.

한정판 모델용 공장 짓는다
2025년 전기차 신공장 완공

현대차 노사는 지난 12일 열린 21차 임단협 교섭에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잠정 합의에서 노사는 국내 공장을 중장기 핵심 제조 기지로 전환하고자 ‘노사 미래 동반 성장을 위한 특별 협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전동화 전환 및 차체 경량화를 위해 알루미늄 바디를 확대 적용하기로 했으며 대형 다이캐스팅 차체 제조 공법인 ‘하이퍼 캐스팅‘ 기술 내재화도 본격 추진한다. 제조 경쟁력 등 제반 여건이 충족된다면 하이퍼 캐스팅 공법은 2026년 내로 양산화될 전망이다.

또한 기존 양산 라인에서 생산할 수 없는 럭셔리 모델이나 한정판 등 일부 특수 차종의 개발 및 소량 양산을 위해 다기능, 다목적 생산 공장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2025년 완공 예정인 전기차 신공장에서 근무하게 될 인원에 대한 선발 및 배치 기준을 수립하고, 해당 인원에 대한 특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출산 축하금 대폭 확대
정년 연장은 내년 논의

이와 더불어 현대차 노사는 ‘저출산/육아 지원 TFT’를 구성해 ‘저출산 대책 관련 특별 합의서’를 작성했다. 직원과 가족의 임신을 돕기 위해 난임 유급 휴가를 기존 3일에서 5일로 확대했고, 난임 시술비는 1회 당 100만 원 한도, 횟수 무제한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출산 지원책으로 출산 축하금을 대폭 확대해 첫째 300만 원, 둘째 400만 원, 셋째 이상 500만 원을 지원한다. ‘엄마, 아빠 바우처’ 제도도 신설해 출산 축하금과 별개로 첫째 50만 원, 둘째 100만 원, 셋째 이상 150만 원을 받게 된다.

아울러 현대차는 생산 현장 기술직 신규 채용을 추가 시행하기로 했다. 작년 교섭에서는 올해 300명, 2024년 300명을 고용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이번 교섭 합의안에 따르면 2024년 추가 500명, 2025년 300명의 기술직 인원을 더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주요 쟁점이었던 정년 64세 연장 안건은 내년 상반기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연봉 인상률 12% 수준
분노 폭발한 네티즌 반응

임금과 성과 격려금은 전년 대비 예상 연봉 인상률 12% 수준으로 1987년 노조 창립 이후 최고의 인상 폭을 기록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기본급 4.8% 인상(11만 1,000원, 호봉 승급분 포함), 2022년 경영 실적 성과금 300%+800만 원, ‘세계 올해의 자동차’ 선정 기념 특별 격려금 250만 원, 2023년 하반기 생산/품질/안전 사업 목표 달성 격려금 100%, 2023년 단체 교섭 타결 관련 별도 합의 주식 15주, 전통 시장 상품권 25만 원 지급 등이 포함됐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회의 암덩어리들”, “일하는 꼴 보면 최저임금으로 굴려도 아까울 판인데”, “이것 절반만 줘도 회사에 뼈를 묻을 사람이 널렸다”, “지금 나오는 차들도 하자 덩어리인데 무슨 목표를 달성했다고 격려금을 주냐”, “다 자르고 로봇으로 대체하거나 해외로 공장 이전하는 게 답이다”, “찻값 또 무지막지하게 올려서 소비자들한테 부담 전가할 거 뻔히 보이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