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비싼 소비재 ‘자동차’
향후 중고차 시세도 중요
감가율 가장 심한 모델은?
내구 소비재 중 단일 가격이 가장 비싼 소비재로 꼽히는 자동차. 기본 천만 원단위의 목돈이 들어가는 만큼 차종을 정하기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기 마련이다. 대다수 소비자가 디자인, 성능, 옵션 등 만족도와 직결되는 요소를 주로 고려하지만 은근히 간과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감가상각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자동차는 소비재다. 신차를 출고한 순간부터 그 가치는 서서히 떨어진다. 문제는 브랜드, 파워트레인 등 여러 특성에 따라 감가상각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에 미국 중고차 사이트 아이시카즈(iSeeCars)는 작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의 중고차 거래 110만여 건을 기반으로 5년 기준 감가상각률을 분석했다.
전기차 감가율 평균 49.1%
가격 방어 1위는 포르쉐 911
아이시카즈에 따르면 우선 전기차는 제값을 받을 수 없다. 전기차의 평균 감가상각은 49.1%로 전체 평균치인 38.8%를 크게 웃돈다. 인기 모델인 테슬라 모델 S는 5년 후 무려 55.5%의 가치가 손실된다. 한편 하이브리드는 37.4%로 나타났다. 아직은 충전 스트레스 없는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압도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단일 모델 중 감가상각이 가장 낮은 차종은 포르쉐 911이다. 출고 후 5년이 지나도 감가상각비가 9.3%에 불과하다. 포르쉐 718 카이맨은 17.6%로 그 뒤를 이었다. 상위 25개 모델로 범위를 넓혀보면 국산차도 몇 종류 확인된다. 기아 프라이드(5도어)는 25.8%, 현대차 엑센트는 27.4%를 기록했으며, 쉐보레 스파크는 26.6%로 나타났다.
감가율 최악의 모델은?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감가상각이 큰 모델도 살펴보았다. 1위는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로 5년 사이에 64.5%에 달하는 감가를 맞았다. BMW 7시리즈는 2위, 마세라티 기블리는 3위로 뒤를 이었는데, 이 두 모델도 60%의 감가율을 보인다. 4위는 BMW 5시리즈 하이브리드로 여전히 높은 58.8% 감가상각을 기록했다.
감가상각이 높은 25개 모델 중 마세라티, BMW 외에도 캐딜락,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링컨 차량이 각각 2~3종씩 이름을 올렸다. 인피니티, 재규어, 볼보, 닛산, 랜드로버 역시 한 종류씩 확인된다. 그렇다면 국내에서는 어떤 모델이 높은 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까?
국내 중고차 시장 상황
하이브리드 SUV가 유리
국내 상황도 전반적으로 비슷하다. 작년까지만 해도 전기차가 가격 방어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지금은 중고 전기차의 시세가 급격히 떨어지는 중이다. 요즘 두드러지는 전기차 판매량 감소세의 원인으로 비싼 가격, 충전 문제뿐만 아니라 높은 감가상각률도 언급되는 상황이다.
또한 프리미엄 브랜드의 감가가 비교적 크다는 점도 유사하다. 제네시스 G80는 시세 방어에 불리한 모델인 만큼 신차 구매 시 염두에 두는 편이 좋을 것이다. 따라서 신차 구매 후 10년 이상 장기 운행이 아닌 3~5년 정도만 타고 되팔 예정이라면 실용성 좋은 하이브리드 SUV가 가격 방어에 유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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