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슈퍼카 화재
코닉세그 제스코 전소돼
가격만 55억 원 상당이라고
잊을 만하면 전해지는 슈퍼카 화재 소식. 연료 누출이나 과열 등 원인은 제각각이지만 멀쩡히 달리던 슈퍼카의 엔진룸에 불이 저절로 붙는 유형이 대다수다. 최근에는 스웨덴 슈퍼카 제조사 ‘코닉세그(Koenigsegg)’의 한정판 모델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해 이목을 끈다.
해당 차량은 갓 출고한 신차였던 데다가 주행 과정에서 난폭 운전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차량 결함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코닉세그 측은 지금껏 출고된 동일 모델의 소유주들에게 한동안 차량을 운행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갖 출고된 신차인데..
출발 5분 만에 불붙어
지난 15일(현지 시각) 오토블로그(Autoblog)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그리스 아테네의 한 도로에서 코닉세그 제스코(Jesko)가 화재로 전소됐다. 당시 해당 차량은 아테네에서 출발해 모나코까지 달리는 슈퍼카 장거리 투어 이벤트 ‘6 to 6 모터 유럽 투어’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자들은 차량에 불꽃이 일기 시작한 즉시 대피했으며, 화재가 주변으로 번지지 않아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코닉세그 제스코는 화재 발생 전까지 저속으로 주행하고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화재 발생 시점은 아테네 중심부의 한 고급 호텔에서 출발한 지 겨우 5분이 지난 뒤였으며, 당시 차량의 누적 주행 거리는 200km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인 파악 중인 코닉세그
나머지는 운행 중단 권고
화재 사실을 파악한 코닉세그 측은 차량 회수 및 원인 파악을 위해 스웨덴 본사 엔지니어를 그리스로 파견시켰다. 현재는 그리스 경찰과 함께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당일 최고 기온이 35도에 달할 정도로 더웠지만 폭염이 화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을지는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코닉세그는 해당 차주들에게 화재 원인이 파악되기 전까지 차량 운행을 보류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한편 제스코는 단 125대만 생산되는 한정판 모델로, 지금껏 고객에게 인도된 차량은 28대로 알려졌다. 시작 가격만 300만 달러(약 41억 5천만 원)며, 화재로 소실된 차량은 여기에 44만 3,400달러(약 6억 1,400만 원) 상당의 탄소 섬유 외관 등 고가 옵션을 대거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가격은 400만 달러(약 55억 원)에 달했다는 후문이다.
슈퍼카 끝판왕 수준의 스펙
네티즌 안타까움 쏟아졌다
제스코에는 5.0L V8 트윈 터보 엔진과 코닉세그 LST(Light Speed Transmission) 9단 멀티 클러치 변속기가 맞물려 탑재된다. 가솔린 연료 기준 1,298마력에 달하는 최고 출력과 102kg.m의 최대 토크는 온전히 뒷바퀴로 전달된다. 0~100km/h 가속을 2.6초에 마치며, 자체 시뮬레이션 기준 482km/h로 달릴 수 있다. E85 에탄올 연료를 사용하면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가 각각 1,622마력, 153kg.m까지 올라간다.
그야말로 비현실적인 스펙을 갖춘 만큼 코닉세그는 슈퍼카보다 한 차원 위의 차종이라는 의미에서 자사 차량에 ‘하이퍼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차가 강남 아파트보다 비싸네”. “순식간에 55억이 날아가다니 진짜 허무하다”. “아무도 안 다친 게 천만다행”. “보험 처리하려면 보험사가 죽어 나가겠는데”. “차주 억장 무너지겠다” 등의 반응을 남기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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