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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샷 “수십 년 앞섰네..” 출시 직전 취소된 비운의 콘셉트카, 그 충격 정체

“수십 년 앞섰네..” 출시 직전 취소된 비운의 콘셉트카, 그 충격 정체

김예은 기자 조회수  

시트로엥 콘셉트카 ‘악티바 2’
시대 초월한 사양으로 무장해
그러나 출시 무산된 이유는?

시트로엥 콘셉트카 악티바 / 사진 출처 = “Top World Auto”

콘셉트카는 자동차 제조사 신기술의 결정체이자 미래 디자인 방향을 제시하는 이정표로 볼 수 있다.
그다음 단계인 프로토타입은 콘셉트카 보다 양산형에 가까운 모습의 샘플 개념으로 생산을 염두에 두고 본격적인 기술 실증 및 테스트 용도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프로토타입까지 만들었다면 대부분 양산으로 이어지지만 출시 직전 취소된 안타까운 사례도 존재한다.
오늘은 프랑스 완성차 브랜드, 시트로엥의 사례를 다뤄보려 한다. 시대를 한참 앞서간 디자인과 첨단 사양으로 기대를 모은 만큼 아쉬움도 컸던 것으로 전해지는데 끝내 세상 빛을 볼 수 없게 된 이유를 알아보았다.

시트로엥-콘셉트카
시트로엥 악티바 2 / 사진 출처 = “CarStyling”
시트로엥-콘셉트카
시트로엥 악티바 2 / 사진 출처 = “CarStyling”

베르토네가 매만진 외관
넉넉한 동력 성능 갖췄다

1990년 파리 모터쇼에서 공개된 시트로엥 ‘악티바(Activa) 2’는 앞서 공개된 악티바 콘셉트의 후속이자 프로토타입 성격의 콘셉트카다. 람보르기니 쿤타치, 대우 에스페로 등을 디자인한 카로체리아 ‘그루포 베르토네(Gruppo Bertone)’와 시트로엥 고급 모델 담당 디자이너 ‘댄 아브람슨(Dan Abramson)’이 외장 디자인을 맡았으며 인테리어 디자인은 시트로엥 디자인 부서가 담당했다.

악티바 2는 공기역학 성능을 강조한 유선형 디자인과 A 필러부터 C 필러를 모두 창문으로 둘러 지붕이 공중에 뜬 듯한 플로팅 루프 디자인이 적용됐다. 파워트레인으로는 3.0L V6 싱글 캠 24밸브 자연흡기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가 올라갔다.

최고 출력 200마력, 최대 토크 26.5kg.m의 엔진 성능은 당대 럭셔리 쿠페에 걸맞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 차의 진짜 가치는 서스펜션에서부터 드러난다. 악티바 2에 탑재된 수압식 전자제어 서스펜션 ‘하이드랙티브(Hydractive)’는 현재 기준으로도 놀라운 기능을 제공했다.

시트로엥-콘셉트카
시트로엥 악티바 2 인테리어 / 사진 출처 = “L’Argus”
시트로엥 악티바 2 헤드업 디스플레이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citrofan”

혁신적인 전자제어 서스펜션
실내 역시 첨단 사양 한가득

급회전 및 횡경사 도로 주행 등의 상황에서 좌우 감쇠력과 차고를 별도 조절해 차체 기울어짐을 최소화하는 액티브 안티 롤 시스템은 시작에 불과하다. 고속 주행 시 차고를 자동으로 낮춰 주행 안정성을 확보하고 승하차 시 차고를 높여 탑승자 편의를 배려하는 기능은 요즘도 고급차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쏘나타, 투싼 등 현대차에서 접할 수 있는 버튼식 SBW(Shift By Wire) 시스템이 30여 년 전에 적용되었다는 점도 놀라울 따름이다.

실내에는 풀 오토 에어컨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되었다.
요즘은 경차에도 센터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지만 1990년 당시 센터패시아에 디스플레이를 매립한 구성은 최첨단 이미지의 끝판왕으로 여겨졌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공조 장치 제어, 내비게이션, 안전 사양과 연동되는 각종 경고 기능을 제공했으며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주행 속도와 외기 온도, 연료 잔량 및 내비게이션 방향 안내 등 현대적인 기능을 갖췄다.

시트로엥 악티바 2 / 사진 출처 = “CarStyling”
시트로엥 악티바 2 / 사진 출처 = “CarStyling”

고민 끝에 출시 무산됐다
“독일차 이기기엔 역부족”

파리 모터쇼에서 악티바 2에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자 시트로엥 내부에서는 기존 2도어 쿠페 ‘SM’의 후속으로 악티바 2 출시를 진지하게 검토했다. 하지만 악티바 2의 양산화는 경영진의 고민 끝에 무산되고 만다.

당시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르쉐 등 독일 브랜드가 꽉 잡고 있는 럭셔리 쿠페 시장에서 악티바 2가 성공하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런 역대급 구성이라면 한 번 도전해 볼 만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당시 재정이 충분치 않았던 시트로엥 입장에서는 신중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비록 악티바 2는 양산되지 않았지만 악티바 2를 통해 선보인 액티브 안티 롤 바는 1994년 잔티아 악티바에 탑재되었다. 각종 자동차 전문 매체의 핸들링 테스트에서 입증한 스포츠카급 기동력은 지금도 회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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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k_editor@newauto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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