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봐라. 긴장해야 한다.
국내 산업 지속적 비하 댓글
처음으로 그 정체 밝혀져
온라인 상에서 현대차, 기아와 같은 국산 차량을 부정적으로 다루는 댓글들,적지 않게 봤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댓글이 사실 한국인 소비자들이 아닌, 중국인들이 좋지 않은 목적을 갖고 단 것이면 어떨 것 같은가?
중국 네티즌들이 전기차·배터리·이커머스처럼 한국과 중국 간의 경쟁이 치열한 산업 분야 국내 기사에 조직적으로 부정적 댓글을 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29일 김은영 가톨릭관동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와 홍석훈 국립창원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연구팀은 ‘한중 경쟁산업 분야에 대한 인지전 실태 파악’ 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네이버, 유튜브, 네이트 등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전기차, 배터리, 현기차, 삼성 등 한국과 중국의 경쟁산업과 연관된 키워드를 바탕으로 기사에 달린 댓글을 조사했다. 이를 통해 중국식 번역체, 중국 고유 ID, 프로필 특성, 동일 ID 반복 댓글 등 10가지 기준을 적용해 활용해 중국인 계정을 식별했다.
점조직으로 활동 댓글 달아
유튜브서 239개 계정 발견
네이버에서 확보한 중국인 추정 계정 77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은 점조직으로 활동하면서 두 그룹으로 나뉘어 국내 산업 기사에 조직적으로 댓글을 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 계정들은 서로 팔로우하며 연결되어 있었고, 2개 그룹으로 나뉘어 국내 산업과 관련된 기사에 댓글을 달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키워드 중심 70개의 기사를 무작위 수집해 분석한 결과이며 한국인이 댓글을 많이 작성하는 기사가 중국인 추정 계정의 댓글 게재 여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유튜브에서도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239개의 계정이 발견됐으며 가장 높은 빈도로 조직적 여론 선동 작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전체 댓글 히스토리 분석
겁주기·갈라치기·버리기 기법
연구팀은 중국인 추정 계정의 전체 댓글 히스토리를 분석해 이같은 여론 선동 행태가 국민에 대한 겁주기, 갈라치기 전술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을 비판하는 국내 매체의 영향력을 떨어뜨리기 위한 버리기 기법이 활용됐다고 분석했다.
겁주기 전술을 활용한 댓글의 경우 특히 전기차 관련 기사 댓글에서 대거 확인됐다. “중국차도 품질이 좋아졌는데 현대기아차 누가 사냐? 하루라도 빨리 접는 게 돈 버는 거다”, “중국 거 한번 타봐야지. 현대차 봐라. 좀 긴장해야 한다” 등의 댓글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범정부적 체계 구축 및
체계적 관리 시스템 필요
중국인 의심 계정들은 한국 내 성별·지역·정치 등 갈등을 부추기는 서사를 확산하거나 한국을 비방·비하하는 키워드를 일관되게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경제 분야에 대한 중국의 조직적 댓글 조작 실체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중국의 인지적 위협이 새로운 양상의 비물리적 전쟁이라는 인식 아래 정부도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전하며 범정부적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전했다. 또한 이러한 중국의 댓글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체계적인 프로파일링과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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