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세에 접어든 디젤 차량
국산차도 빠르게 줄어드는 중
내년엔 어떤 모델이 남을까?
한때 유럽을 중심으로 친환경 이미지로 각광받았던 디젤 엔진.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라는 거대한 사건을 시작으로 몰락하기 시작했으며, 환경 규제가 엄격해진 요즘은 설 자리가 더욱 줄었다. 그나마 상용차에서 디젤이 쓰이고 있으나 국내의 경우 1톤 트럭인 봉고, 포터마저 디젤 사양이 단종됐다. 그런 와중에도 꿋꿋이 판매 중인 차량이 있다. 풍부한 저회전대 토크, 가솔린 대비 저렴한 유류비 등 나름의 장점에 따라 수요가 여전히 있기 때문이다.
수입차의 경우 BMW, 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 브랜드에서 꽤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다. 그렇다면 국산 신차 중에서는 어떤 모델들이 있을까? 대부분 제조사에서 디젤을 빠르게 정리하는 분위기인데, 최근 단종된 모델과 단종을 앞둔 모델, 그리고 한동안 판매가 유지될 모델을 짚어봤다.
최근 단종된 디젤 차량은?
단종 예정된 모델도 있어
단종된 차량을 먼저 살펴보자. 제네시스는 올해 5월부로 디젤 모델이 완전히 사라졌다. 2021년 G70, G80에서 디젤 엔진이 제외됐으며, GV80는 작년 10월, GV70는 올해 5월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가솔린 사양만 남았다. 디젤만 탑재되던 기아 모하비는 판매 부진, 환경 규제 등의 이유로 올해 7월 단산됐고, 얼마 뒤 재고 물량이 소진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기아 스포티지와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아직 디젤 사양이 판매되고 있지만, 이 역시 얼마 안 가 없어질 전망이다. 내달 페이스리프트를 앞둔 스포티지는 환경부 인증 정보를 통해 가솔린, 하이브리드 사양만 남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연말 풀체인지가 예정된 팰리세이드는 내수 시장에서 2.5L 가솔린 터보, 해당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 등 두 가지 파워트레인만 제공될 전망이다.
현대, 기아, KGM만 남는다
의외로 세그먼트는 다양해
이후 남게 될 국산 디젤 차량은 여섯 종류다. 현대차는 투싼과 스타리아, 기아는 쏘렌토와 카니발, KGM은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가 남는다. 몇 안 되지만 각 모델의 세그먼트가 모두 다르다. MPV와 승합, SUV는 준중형, 중형, 준대형, 그리고 픽업트럭까지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여전히 디젤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해당 모델들의 엔진은 모두 4기통이며, 배기량도 2.0~2.2L로 비슷한 편이다. 그마저도 투싼만 배기량이 2.0L, 나머지 모델은 모두 2.2L다. 하지만 디젤 엔진 특성상 평범한 배기량에서도 일상 주행에 필요한 출력과 토크는 충분하다. 디젤과 궁합이 좋은 사륜구동은 카니발을 제외한 모든 모델에서 선택할 수 있다.
최소 2~3년은 더 판매될 듯
경우에 따라 매력적인 선택
그렇다면 국산 디젤이 완전히 자취를 감추는 때는 언제가 될까? 앞서 언급한 여섯 차종은 한동안 판매가 지속될 전망이다. 투싼과 쏘렌토, 카니발은 작년이나 올해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만큼 모델 수명이 꽤 남아 있다. 스타리아는 상용, 승합 모델이라는 특성상 모델 체인지 주기가 긴 편이다.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는 꽤 오랫동안 판매돼 왔지만, KGM은 이들 모델을 가까운 시일에 단종시킬 계획이 없다.
요즘의 친환경 추세와 대비되며 판매량도 빠르게 감소 중인 디젤 차량. 유지 보수 측면에서도 가솔린 차량 대비 주의할 부분이 있지만, 잘 관리한다면 오래도록 탈 수 있다. 특히 장거리 주행이 잦다면 하이브리드의 대안으로도 나쁘지 않다. 선택지가 더 줄어들기 전에 디젤 끝물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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