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수입 SUV ‘RX’
패밀리카로 부족함 없다
편의 사양이 기대 이상
프리미엄 수입 SUV 모델을 고민 중인 소비자들에게 렉서스 브랜드는 꽤 매력적인 선택지다. ‘벤비아’로 대표되는 독일 3사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으며, 전 라인업에 하이브리드가 있어서 유지비 부담도 덜하다. 비록 한국에서 선택할 수 있는 일본 프리미엄 브랜드 중 다른 선택지가 없지만 인피니티가 있었던 과거에도 렉서스의 위상은 여전했다.
이전에는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해도 동급 국산차 대비 부족한 편의 사양으로 인해 구매를 망설이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요즘은 풍족한 옵션으로 무장한 수입 SUV 신차들이 연이어 들어오고 있다. 렉서스 준대형 SUV RX도 이들 중 하나다. 세련된 디자인은 물론 기대 이상의 편의 사양까지 갖춰 패밀리카로도 손색없다.
세련미 넘치는 외관 디자인
휠 크기가 무려 21인치라고
최근 렉서스 준대형 SUV RX를 시승할 기회가 있었다. 작년 6월부터 국내 판매가 시작된 5세대 모델로, 시승차는 이 가운데 최상위 사양인 RX 500h F 스포츠 퍼포먼스다. 먼저 외관 디자인은 합격점을 주고 싶다. 전면부에 자연스레 녹아든 스핀들 그릴, 은은하면서도 날카로운 ‘L’자 주간주행등은 렉서스 특유의 고급스럽고 미래지향적인 감성을 배가시킨다.
휠 크기는 21인치라는 숫자 자체만 놓고 보면 상당하다. 하지만 차체 크기와 적절한 조화를 이뤄 균형 잡힌 비율을 보여준다. 리어 쿼터 글래스는 아래로 급격히 처지는 상단 라인이 독특한데,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측면부와 뒤 범퍼에도 특유의 물결치는 라인이 적용돼 전체적으로는 모난 곳 없이 어우러지는 느낌이다.
F 스포츠 전용 버킷형 시트
실내는 트렌드에 충실한 편
F 스포츠답게 문을 열자마자 강렬한 블랙/레드 투톤 인테리어가 탑승자를 반긴다. 전용 스포츠 시트는 헤드레스트 일체형 버킷 시트의 느낌을 주지만 편안한 착좌감이 일품이다. 전동, 통풍 기능은 물론 운전 자세 메모리 기능도 지원한다. 다만 고정형 사이드 볼스터는 간격이 다소 타이트하다. 체형에 따라선 답답한 느낌이 들 수도 있으니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꼭 착석해 보자.
일본차의 약점으로 트렌드에 뒤처진 실내가 꼽히지만 RX는 예외다. 다양한 모드를 지원하는 디지털 클러스터, 광활한 14인치 크기의 센터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끈다. 전 사양 기본인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작지도 크지도 않은 적당한 면적, 선명한 시인성을 제공한다. 앞서 NX에도 적용된 전자식 변속 레버, 전자식 도어 래치는 적은 힘으로도 편리한 조작을 돕는다. 뒷좌석 중앙에 탑승자가 있거나 트렁크에 짐을 높이 실었을 경우 유용한 디지털 룸미러도 마련돼 있다.
마크 레빈슨 오디오 탑재
뒷좌석 통풍 시트가 기본
뒷좌석에서도 RX 500h F 스포츠의 장점이 몇 가지 드러난다. 무려 21개 스피커로 구성된 마크 레빈슨 오디오는 뒷좌석에서도 생동감 넘치는 오디오 경험을 제공한다. 곳곳에 스웨이드 소재를 덧댄 시트가 스포츠 감성을 더하며, 등받이 각도 조절은 완전 전동식이다. 뒤로 최대한 눕힐 경우 꽤 안락한 자세가 나온다. 다만, 평균 키 이상의 성인 남성이 탑승할 경우 기본 각도에서는 헤드룸이 부족할 수도 있다.
센터 콘솔 뒷면에는 독립 공조 제어를 위한 디스플레이와 버튼 패널이 탑재됐다. 양쪽 좌석에서 USB-C 타입 충전 단자를 쓸 수 있다. 의외로 뒷좌석에서도 통풍 기능이 지원된다. 동급 독일산 SUV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사양이다. 국산차인 GV80의 경우 해당 사양을 적용하려면 260만 원짜리 2열 컴포트 패키지를 선택해야 한다. 이 외에도 센터 암레스트의 접이식 컵홀더, 수동식 도어 커튼이 쾌적한 이동을 돕는다.
광활한 개방감의 선루프
트렁크 용량도 충분하다
SUV의 특권이라고 할 수 있는 파노라마 선루프도 적용됐다. 광활한 면적 덕에 뒷좌석에서 느껴지는 개방감은 과장 조금 보태면 타르가 탑 수준이다. 차음 유리는 윈드실드와 1열 창문에만 적용됐다. 기본적으로 노면음, 풍절음 등 외부 소음 유입을 잘 막아주지만, 엔진 소음 유입은 이 급에서는 다소 아쉬운 수준이다.
트렁크는 쿠페형 느낌의 뒷유리 각도에도 불구하고 풍족한 용량을 갖췄다. 이전 세대 대비 트렁크 길이가 50mm 늘었으며, 전 트림의 기본 용량이 837L로 동일하다. 뒷좌석이 전동식인 만큼 트렁크 내부에 마련된 버튼으로 원터치 폴딩이 가능하다. 완전 평탄화가 되지는 않지만, 차박에는 크게 무리 없는 수준의 각도를 보여준다. 렉서스 RX의 시작 가격은 9,870만 원, RX 450 F 스포츠 퍼포먼스는 1억 1,703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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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진
토착왜구가 발악을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