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전기 픽업트럭 ‘O100’
모델명부터 논란 불거졌다
기아와 상표권 분쟁 우려도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점하고 있는 KG 모빌리티(이하 KGM).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KGM 렉스턴 스포츠의 올해 내수 판매량은 11월 기준 1만 1,429대다. 이는 픽업트럭 전체 판매량(1만 3,060대)의 87.5%에 해당하는 수치다. 사실상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장악한 것과 다름없다.
기아가 신차 타스만 출시를 앞둬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KGM은 전기 픽업트럭으로 라인업 확장을 노린다. 프로젝트명 O100으로 알려진 해당 신차는 토레스 EVX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어떤 모델명을 채택할지 다양한 전망이 있었는데, 최근 KGM이 관련 상표권을 출원해 주목받는다. 하지만 해당 상표에는 타사 차량의 모델명이 함께 들어가 논란이 일고 있다.
‘무쏘 EV5’ 상표권 출원
최종 모델명 유력하다고
13일 특허청에 따르면 KGM은 지난달 12일 ‘무쏘 EV5(MUSSO EV5)’와 ‘무쏘 EV5 일렉트릭 비클(MUSSO EV5 Electric Vehicle)’라는 이름의 신규 상표권을 출원했다. 이는 내년 상반기 출시할 O100 양산차의 모델명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해당 상표권은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KGM은 쌍용차 시절부터 신차 출시 3~6개월 전에 상표권 출원을 마쳐 왔다. 토레스 EVX의 경우 출시 4개월을 앞두고 상표권을 출원한 바 있으며, 렉스턴 스포츠 쿨멘 역시 비슷한 간격을 두고 상표권 선점이 진행됐다. 이러한 관례를 참고하면 O100의 모델명은 무쏘 EV5가 유력하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굳이 ‘무쏘’ 선택한 이유는?
수출 전용 이름일 수도 있어
하지만 일각에서는 해당 신차에 무쏘 모델명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KGM이 작년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O100 콘셉트카의 경우 테일게이트에 ‘토레스 EVT’라는 모델명이 새겨졌기 때문이다. 이미 한 차례 적용된 EVT(Electric Vehicle Truck)라는 이름이 직관적인 만큼 양산차에 그대로 이어질 수 있지 않았냐는 반응이다.
혹자는 수출형에만 무쏘 모델명이 적용될 것으로 점친다. 렉스턴 스포츠를 무쏘로 판매 중인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고려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O100은 토레스 기반이지만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는 무쏘 모델명에 전기차 서브네임을 붙이는 것이 더 친숙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EV5’라는 서브네임에 대해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상표권 분쟁 겪었던 KGM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기아는 중국, 호주 등 해외 시장에서 준중형 전기 SUV ‘EV5’를 판매 중이다. 작년 11월 중국에서 먼저 판매가 시작됐으며, 내년 3분기에는 국내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어느 시장이 됐든 기아 EV5가 함께 판매되는 국가에서 무쏘 EV5 상표를 사용하게 된다면 오해의 소지가 생기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KGM은 ‘티볼리 업비트’를 출시했다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상표권 분쟁을 벌인 바 있다.
KGM 측은 “아직 O100의 모델명이 확정되지는 않았고 가능성 있는 후보들을 순차적으로 등록 중”이라며 “EV5는 차명이 아니라 서브네임이나 트림명 정도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KGM 작명 센스 개선이 절실하다”. “쿨멘보다는 낫지만 기아에서 가만있을까?”. “내부적으로 저걸 승인하면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안 들었나?”. “그냥 무쏘 EV로 해도 깔끔했을 텐데” 등의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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