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삼키려던 에디슨모터스
KG모빌리티가 역인수 나섰다
운영 자금 100억 원 지원까지?
KG모빌리티(구 쌍용차)는 마치 드라마 같은 부활 과정으로 자동차 업계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마힌드라가 손을 놓은 후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었지만 최후를 걸고 내놓은 토레스가 대박을 터트렸고 한때 월간 내수 승용차 판매량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다. 재기 가능성을 보여준 쌍용차는 마침내 KG그룹에 인수되어 ‘KG모빌리티’라는 사명으로 새 출발을 시작했다.
한편 작년 KG 그룹과 함께 유력한 쌍용차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에디슨모터스의 근황이 눈길을 끈다. KG 모빌리티에 역인수될 상황에 놓였으며 최근에는 운영 자금 100억 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초 멈췄던 공장
현재는 가동률 80%
지난 15일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우선 계약 대상자로 선정된 KG모빌리티로부터 운영 자금 100억 원을 빌려 함양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 시도 후 자금줄이 막혀 부품 업체들에 납품 대급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함양공장 생산은 올해 초부터 사실상 중단 상태를 이어왔다.
에디슨모터스는 급한 불을 끄고자 지난달 말 우선 계약 대상자로 선정된 KG모빌리티로부터 운영 자금 100억 원가량을 차입해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자재 구입 자금이 생겨 현재 공장 가동률이 80%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정상화 중”이라며 “수주 물량 납품 대금까지 들어오면 숨통이 어느 정도 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인력도 대부분 남아있어
7월 초 최종 계약 거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영업직 및 관리직을 제외하고 연구직과 현장 인력이 대부분 남아 있어 공장 가동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이달 영업활동을 재개해 서울시 노선버스 입찰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디슨모터스는 지난 5월 30일 회사 매각에 대한 본입찰 공고를 냈다. 오는 6월 28일까지 인수 의향서 접수를 받은 후 7월 초 최종 계약자를 선정한다. 만약 그사이에 KG모빌리티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가 나타날 경우 경쟁 입찰이 진행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KG모빌리티 이상의 조건을 제시한 인수자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28일까지 다른 투자자가 인수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KG모빌리티가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하게 된다.
KG모빌리티의 판단은?
“회생 가능성 충분하다”
KG모빌리티는 실사를 통해 에디슨모터스가 생산하는 전기버스가 85% 이상의 국산화율을 달성한 것으로 확인했다. 여기에 자체 영업망까지 보유하고 있으니 충분히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인수 절차를 추진하게 됐다는 게 KG모빌리티의 설명이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KG모빌리티가 보유한 기술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에디슨모터스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인수 후 영업망 회복 등을 바탕으로 판매 및 효율성 증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 그리고 수출 시장 확대를 통한 판매 물량 증대로 에디슨모터스를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