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클러치 변속기
BMW에서 퇴출된다
자동변속기로 대체
BMW 브랜드가 변속기와 관련해 새로운 소식을 전했다. 무슨 소식이냐고? 이를 이야기 하기 전에 변속기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를 먼저 해보겠다.
요즘은 수동변속기가 달려 나오는 신차를 찾기 힘들다. 성능과 효율을 모두 자동변속기에 따라잡힌 지 오래며 변속기 자체가 필요 없는 전기차의 판매 비중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유의 운전 재미를 포기하지 못해 수동변속기를 찾는 수요가 꾸준히 존재하는 만큼 쉽게 퇴출당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는 이야기가 다른 듯하다. 수동변속기와 비슷한 동력 전달 효율, 빠른 변속 속도가 강점으로 고성능 모델에 많이 탑재되었으나 이마저도 토크컨버터 방식의 자동변속기에 따라잡히는 모양새다. BMW의 경우 조만간 DCT를 퇴출할 방침이다.
BMW 관계자가 직접 언급
“자동변속기 장점이 많아”
BMW 고성능 디비전 M의 개발 책임자 더크 해커(Dirk Hacker)는 지난 14일 외신 탑기어와의 인터뷰에서 “BMW는 향후 M 모델에 더 이상 DCT를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DCT는 자동화 수동변속기의 일종으로 수동변속기에 가까운 구조를 띠고 있으나 클러치 조작, 변속 등은 전자적으로 이루어진다.
더크 해커는 “우리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DCT의 시대는 끝났다”라고 전했다. BMW가 M 전체에 자동변속기를 적용하기로 한 데에 그는 몇 가지 이유를 덧붙였다. 우선 DCT의 가격이 비싸기도 하며 자동변속기는 안락함, 주차 편의성, 스로틀을 닫았을 때 울컥거리지 않는 등 장점이 많다.
어쩔 수 없는 울컥거림
변속 속도도 따라잡혔다
DCT는 가속 시 기어를 올려 나가는 업시프트 속도가 매우 빠르다. 하지만 일반적인 교통 상황에서는 숙련된 운전자가 모는 수동변속기 차량보다 못한 승차감을 보인다. DCT가 탑재된 차량 운전자들이 토로하는 불만은 급격한 변속으로 인한 울컥거림, 이를 줄이기 위해 번거로워지는 조작, 전반적인 불안정성 등이다.
더크 해커는 자동변속기가 가속 성능 부문에서도 DCT를 앞설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M4 CSL은 자동변속기가 탑재됐지만 변속 속도는 DCT보다 빠르다”라며 “새로운 M4 GTR 레이스카에도 이 자동 변속기를 얹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공개된 M4 CSL은 ZF사의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M2가 마지막 수동 모델
2030년까지 유지한다
한편 신형 M2는 수동변속기가 탑재된 마지막 M 모델이 될 전망이다. 더크 해커는 “마니아들을 위해 BMW M에 자동화 수동변속기를 탑재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이는 우리의 단독 결정이 아닌 공급 업체의 결정이기도 하다“라며 “자동차 부품 업계 상황을 보면 수동변속기 공급 업체가 점점 줄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M 모델 중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는 차종은 M2, M3, M4며 BMW는 2030년까지 수동변속기 사양을 유지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사의 모든 모델에서 수동변속기를 제외하기로 했으며 토요타는 전기차를 위한 가상 수동변속기 시스템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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