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 마틴의 전동화 구상
2025년 첫 모델 출시 예정
루시드와 기술 협약 맺었다
영국 럭셔리카 브랜드 애스턴 마틴. 해당 브랜드 전동화 국면에서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과 경쟁하기 위해 대대적인 리빌딩을 계획하고 있다. 110년 브랜드 역사에서 여러 차례 파산을 겪은 애스턴 마틴은 수익성을 보장할 SUV, 브랜드 색채를 이어 나갈 럭셔리 GT 등 전기차 라인업 구상을 이미 마쳤다.
2025년 첫 순수 전기 모델 출시와 2030년 전 제품 전동화를 선언한 이들은 현지 시각으로 27일 전기차를 포함한 2027년까지의 신차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에 앞서 차기 전기차에 탑재할 파워트레인 관련 기술 계약을 깜짝 발표했다.
전기차 늦깎이 애스턴 마틴
루시드 첨단 파워트레인 수혈
2020년 자금 부족으로 전기 세단 라피드 E 프로젝트를 중단한 이후 뒤늦게 전동화에 시동을 건 애스턴 마틴은 고성능 파워트레인 기술 습득을 위해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와 손을 잡는다. 복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6일 루시드와 고성능 전기차 제작을 위한 장기적인 전략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이들은 루시드의 고성능 트윈 모터 구동 장치와 배터리 기술, 첨단 충전 시스템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기술을 제공받기로 했다. 루시드는 기술 지원의 대가로 애스턴 마틴 지분 3.7%를 인수하고 2억 3,200만 달러(한화 약 3,014억 원)의 현금을 순차적으로 받게 된다.
당분간 독점적 기술 제휴
1,200마력의 괴물 성능
기술 계약과 별개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 중인 애스턴 마틴은 “세계에서 가장 스릴 있고 매력적인 성능의 전기차를 만들고 싶다”라며 루시드와의 협력 배경을 밝혔다. 루시드는 이들의 첫 전기 모델 양산 후 3개월 혹은 2026년 4월까지 경쟁사에 파워트레인 기술을 제공하지 않는 데 합의했다.
두 기업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대주주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루시드의 고성능 파워트레인은 애스턴 마틴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루시드가 지난해 럭셔리 공개한 전기 세단 에어 사파이어는 테슬라 모델S 플래드를 능가하는 1,200마력의 출력으로 1.89초면 정지 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한다.
벤츠와의 협력은 지속
지리도 기술 제공할까
이번 계약 소식을 발표하며 로렌스 스트롤 애스턴 마틴 회장은 “우리는 업계 최고의 성능과 가장 혁신적인 기술을 미래 제품군에 탑재하기 위해 루시드를 선택했다”라며 “루시드와의 계약은 우리의 전기차 주도 성장을 위한 게임 체인저”라고 자신했다.
한편, 애스턴 마틴은 내연기관부터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에 이르는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협력 관계도 유지할 방침이다. 이들은 최근 보유 지분을 17%로 확대한 중국 지리자동차의 기술에도 접근할 것으로 보이는데, 전기차 굴기의 중국과 전통 강호 독일, 미국 실리콘 밸리의 기술력이 집약된 차기 모델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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