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스포츠카의 시대
주인공은 포르쉐 타이칸
터보 GT 바이작 패키지
정통 스포츠카 제조사 포르쉐의 타이칸은 여러모로 의미하는 바가 많다. 뒤늦게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순수 전기 스포츠카라는 장르의 첫 획을 그은 차량이 타이칸이다. 큰 배터리 넣고, 어찌어찌하면 썩 괜찮은 양산형 전기차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포르쉐도 모르진 않았다.
하지만 타이칸은 달랐다. 달리기 위해 존재하는 포르쉐 DNA를 그대로 이어받았고, 초반 가속을 위해 2단 변속기를 탑재했다. 순수 전기 스포츠카를 대하는 포르쉐의 태도에 방점을 찍은 모델은 타이칸 터보 GT 바이작 패키지다.
트랙 위주의 세팅
초고성능 갖췄다
바이작(Weissach)은 포르쉐의 싱크 탱크라고 불리는 바이작 연구 개발 센터에서 따온 단어다. 1971년 설립 이후 신차 디자인부터 퍼포먼스, 신기술 연구 및 개발을 담당하는 포르쉐의 핵심 시설이다. ‘바이작 패키지’라는 이름으로 포르쉐 스포츠카에 적용되는데, 차량이 하이퍼 스포츠에 가까운 성능을 발휘하도록 돕는 옵션이다.
포르쉐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에도 바이작 패키지가 적용된다. 올해 초 타이칸의 신형 모델이 발표되면서 최고성능 트림인 터보 GT도 공개되었다. 강렬한 보라색 색상을 입은 모습이 인상적이고, 평범한 타이칸과 달리 차량 하부가 더 과격해진 점과 후면에 부착된 윙이 돋보인다.
합산 총출력 1,034마력
경량화에도 목숨 걸었다
타이칸 터보 GT는 완충 시 555km를 달릴 수 있다. 런치 컨트롤 기능을 사용하면 최고 출력은 무려 1,034마력에 달한다. 강력한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제로백은 2.3초, 시속 290km에 달하는 최고 속도를 낸다. 서스펜션 튜닝은 물론 경량 세라믹 브레이크와 21인치 단조 휠, 피렐리 특수 타이어 P ZERO R이 적용된다.
B필러 트림과 사이드미러 커버, 사이드 스커트 등에는 카본 파이버가 적용된다. 풀 버킷 시트와 캘리퍼 하우징 변경 등으로 타이칸 터보 S보다 공차 중량 75kg을 덜어냈다. 엄청난 성능과 레이싱에 최적화된 세팅으로 정말 달리기 위해 태어난 존재하는 점을 온몸으로 어필한다.
바이작으로 추가 경량화
국내 가격은 어느 정도?
더 덜어낼 무게가 있을까 싶지만, 터보 GT에 바이작 패키지를 선택한다면 추가 경량화가 가능하다. 220kg의 다운포스를 생성하는 카본 리어 윙과 2열 시트를 삭제한 레이스 튜닝, 그 자리를 채운 수납함과 카본 소재의 격벽, 단열재 생략 등으로 추가 70kg을 감량한 바이작 패키지 적용 시 제로백은 2.2초로 줄어들고, 최고 속도는 시속 305km까지 늘어난다.
극한의 성능을 자랑하는 타이칸 터보 GT 바이작 패키지의 국내 가격은 2억 9,610만 원이다. 비싼 가격이지만, 포르쉐 DNA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되레 합리적이라는 느낌도 들 법하다. 꽉 막힌 도로보다는 뻥 뚫린 서킷을 위해 빚어진 타이칸 터보 GT 바이작 패키지를 얼른 만나보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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