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5 풀옵션 살 바엔 K8 깡통?
예산 4천만 원 잡고 비교했다
각각의 장단점 분석해 보니
작년 11월 더욱 과감한 모습으로 돌아온 기아 중형 세단 K5. 올해 현대차 쏘나타 택시가 출시되며 종합 판매량 1위는 내줬지만 기아 주력 세단으로써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다. K5의 시작 가격은 2.0L 가솔린 기준 2,784만 원으로 합리적인 축에 속한다. 마음먹기에 따라 3천만 원 이내 옵션 조합도 가능하다.
하지만 견적 페이지에서 풀옵션으로 구성해 보면 4천만 원을 아득히 넘기는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풀옵션 사양을 구매한 이들에게는 “그 돈이면 상위 모델인 K8을 사지 그랬냐”는 단골 멘트가 쏟아진다. 4천만 원이면 K8을 살 수도 있지만 기본 사양에 가까운 제한적인 구성만 가능하다. K5 풀옵션 vs K8 깡통, 밸런스 게임처럼 보이긴 해도 충분히 현실적인 비교군이다. 각 선택지의 장단점을 저울질해 봤다.
K5 풀옵션은 가솔린만 가능
하이브리드는 ‘이것’ 빠진다
먼저 K5를 살펴보자. 최상위 트림 풀옵션으로 4천만 원에 근접할 수 있는 사양은 1.6L 가솔린 터보다. 3,526만 원부터 시작하는 시그니처 트림에 문스케이프 매트 그레이(30만 원), 컴포트(79만 원), HUD+빌트인 캠 2(109만 원), 크렐 프리미엄 사운드(59만 원), 블랙 핏(79만 원), 파노라마 선루프(109만 원)을 모두 추가하면 찻값은 3,991만 원이 된다.
하이브리드는 중간 트림인 노블레스조차 풀옵션 구성 시 4천만 원을 넘긴다. 다만, 디자인 옵션을 제외한다면 3,970만 원으로 커트라인 안에 들어온다. 운전 자세 메모리 시스템, 1열 이지 억세스, 후진 연동 자동 하향 아웃사이드 미러 등 시그니처 트림 전용 사양이 빠진다는 차이가 있지만 기능적으로는 풀옵션에 그나마 근접한 구성이다.
K8은 하이브리드 구매 어려워
옵션 2~3개 정도는 적용 가능
그렇다면 K8은 어떨까? 우선 하이브리드 사양의 시작 가격이 4,229만 원이며, 3.5L 가솔린 역시 예산을 벗어난다. 따라서 2.5L 가솔린과 3.5L LPG, 그중에서도 엔트리급 트림만 고를 수 있다. 2.5L 가솔린은 노블레스 라이트 트림이 3,736만 원부터 시작한다. 여기서 드라이브 와이즈(109만 원), 파노라마 선루프(109만 원), 스타일 1(119만 원), 스노우 화이트 펄(8만 원) 및 문스케이프 매트 그레이 외장 컬러(40만 원) 중 2~3개 옵션을 조합할 수 있다.
3.5L LPG는 프레스티지 트림이 3,782만 원으로, 전자식 룸미러+하이패스+18인치 휠(59만 원)을 비롯한 2~3개 옵션을 고를 수 있다. 디자인보다 기능을 우선시한다면 2.5L 가솔린 노블레스 라이트는 드라이브 와이즈와 파노라마 선루프 조합(총 3,954만 원), 3.5L LPG 프레스티지는 컴포트와 드라이브 와이즈 조합(총 3,995만 원)이 권장된다.
급 차이 무시 못 한다
K5 대비 아쉬운 점은?
두 모델의 유지비를 고려하면 격차가 덜한 K5 1.6L 가솔린 터보 풀옵션 vs K8 2.5L 가솔린 노블레스 라이트 구도가 현실성 있다. K8의 경우 위에서 추천한 옵션 조합이라면 꽤 쓸만하지만, K5 1.6L 가솔린 풀옵션 사양과 비교해 보면 격차가 은근 크다. 우선 운전 자세 메모리 시스템, 동승석 통풍 및 릴렉션 컴포트 시트, 2열 이중 접합 차음 글라스가 없다.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후진 연동 자동 하향 아웃사이드 미러 등 주행 편의 사양도 빠진다.
하지만 급 차이에서 오는 실내 공간의 차이와 승차감, K5보다 나중에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만큼 아직 유효한 신차 효과 등은 분명한 장점이다. 연비와 배기량의 차이로 유지비는 좀 더 나가겠지만 생각하기에 따라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두 구성 모두 각자의 장점이 확실한 만큼 정답은 없다. 차량 구매 목적과 취향에 충실한 선택을 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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