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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한때 인기 폭발’.. 소리 소문 없이 단종된 국산 SUV ‘이 모델’ 뭐길래?

‘한때 인기 폭발’.. 소리 소문 없이 단종된 국산 SUV ‘이 모델’ 뭐길래?

이정현 기자 조회수  

존재감 없던 티볼리 에어
결국 조용히 단종됐다고
실패 요인 짚어봤더니..

국산차-티볼리
KGM 티볼리 에어 / 사진 출처 = ‘KGM’

한때 존폐의 위기에 놓였다가 기적적으로 회생한 국산차 제조사 KGM. 재작년 사활을 건 신차 중형 SUV 토레스가 대박을 터트리며 KG그룹에 인수됐고, 현재는 신차 액티언을 주력 모델로 앞세우고 있다. 비록 요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으로 아쉬움을 주지만, 내년에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비롯한 신차 출시가 예고된 상황이다.

반면, 존재감이 너무나 없었던 나머지 단종된 사실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모델도 존재한다. 바로 티볼리 에어다. 소형 SUV 티볼리의 롱바디 버전으로, 보다 넓은 적재 공간이 강점이다. 출시 초기에는 나름 나쁘지 않은 판매량을 보여줬는데, 올해 들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끝에 단종에 이른 이유를 살펴본다.

국산차-티볼리
KGM 티볼리 에어 /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티볼리 클럽’
국산차-티볼리
KGM 티볼리 에어 2열 / 사진 출처 = ‘Motorway Group’

올해 누적 판매량 고작 620대
만약 휠베이스를 늘렸더라면

최근 KGM 홈페이지 내 신차 정보에서 티볼리 에어가 사라졌다. 현재 재고 물량이 일부 남아 있으나 신규 생산은 수출용을 제외하고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모델은 올해 들어 월 판매량이 두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11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620대로 소형 SUV 시장에서 마찬가지로 찬밥 신세인 티볼리의 5,735대에도 훨씬 못 미친다.

티볼리 에어의 실패 요인은 대부분 상품 구성에 있다. 우선 휠베이스가 티볼리와 동일하다. 2,600mm에 불과한 휠베이스는 현대차 코나와 기아 셀토스, 르노 아르카나,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국산차 경쟁 모델 중 가장 짧다. 만약 휠베이스를 늘려 2열 거주성을 개선했더라면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줬을지도 모른다.

KGM 티볼리 에어 트렁크 / 사진 출처 = ‘MotoScout24’
사진 출처 = ‘KGM’

트렁크만큼은 동급 최강
이외에는 장점 딱히 없어

그렇다고 실내 너비가 충분했던 것도 아니다. 티볼리 에어의 전폭은 1,810mm로 셀토스(1,800mm)보다 넓지만, 공간은 그렇지 않다. 특히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거리는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격차가 크다. 리어 오버행만 늘린 탓에 실내 거주성 측면에서 이점을 누리려면 차박을 하는 수밖에 없다.

역설적으로 탑승 공간을 그대로 둔 덕에 트렁크는 소형 SUV 국산차 중 가장 넓었다. 티볼리 에어의 트렁크 기본 용량은 720L로 400~500L 내외인 나머지 경쟁 모델 대비 월등하다. 심지어 스포티지나 투싼 등 한 체급 위의 SUV보다도 넓은 기본 용량을 자랑한다. 다만, 2열 시트를 접었을 때의 최대 용량은 1,440L로 동급의 트랙스 크로스오버(1,450L)와 비슷하다.

KGM 티볼리 에어 인테리어 / 사진 출처 = ‘KGM’
KGM 티볼리 에어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CarShow TV’

출시 8년 차에 2차 페이스리프트
언제 단종돼도 이상하지 않았다

이 경우는 티볼리 일반형 모델도 포함되지만, 변화에 둔감했던 점도 실패의 요인으로 꼽힌다. 티볼리 에어는 2016년 3월 처음 출시됐다. 2020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쳤지만, 출시 8년 차인 2023년 6월 풀체인지 대신 2차 페이스리프트로 연명했다. 그사이에 경쟁 모델들은 전동식 파킹 브레이크와 오토홀드,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 새로운 편의 사양들로 무장했다.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의 도태는 예정된 결과나 다름없었다.

그렇다고 가성비가 좋았던 것도 아니다. 단종 직전 티볼리 에어의 가격은 2,312만 원부터 시작했다. 셀토스는 2,147만 원, 아르카나는 2,285만 원,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2,188만 원으로 코나(2,446만 원)를 제외한 모두가 티볼리 에어보다 저렴하다. KGM은 더 늦기 전에 현명한 결단을 내렸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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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
Leejh@newauto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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