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돈 주고 뽑은 내 자동차
탑재된 기능은 최대한 써보자
‘수동 변속 모드’ 특히 도움 돼
신차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경차조차도 1천만 원 중반대 가격이 기본인 시대가 왔다. 예나 지금이나 자동차는 값비싼 소비재인 만큼 탑재된 기능 등은 최대한 써보는 게 본전을 뽑을 길이다. 과거엔 고급 옵션이었던 편의 사양들이 기본 트림에도 탑재되는 요즘은 더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예전부터 대다수 차량에 기본적으로 적용돼 왔음에도 운전자 상당수가 존재를 모르는 기능도 있다. 바로 자동변속기의 ‘수동 변속 모드‘다. 해당 기능이 생소한 이들은 자동변속기에서 굳이 수동을 찾을 이유가 뭐냐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쓸모가 많고 안전에도 도움이 되는 기능이다.
D 레인지 옆의 +, – 표시
핸들 뒤 버튼도 같은 기능
자동차 변속 레인지는 보통 P, R, N, D로 구성돼 있다. 플로어 체인지 방식의 변속 레버는 D 레인지 옆에 +, -가 함께 표시돼 있는데, 이게 바로 수동 변속 모드다. 간혹 D 아래에 S 혹은 L이 들어간 차종도 있다. 사용법은 약간 다르지만 이 역시 비슷한 역할을 한다.
최신 차종은 버튼, 다이얼, 칼럼 등 형태의 전자식 변속 셀렉터가 흔하다. 이 경우 R, N, D 레인지와 별도의 P 버튼으로 구성돼 있는데, 수동 변속 모드는 스티어링 휠 뒤의 +, – 버튼으로 조작한다. 이들은 ‘시프트 패들’로 D 레인지에서 주행하다가 아무 패들이나 건드리면 수동 변속 모드가 활성화된다. 자동 모드로 되돌리고 싶다면 변속 셀렉터에서 D 레인지를 다시 선택하거나 한쪽 패들을 한동안 누르고 있으면 된다.
긴 내리막길에선 필수
눈길에서도 활용 가능
그렇다면 어떤 상황에서 수동 변속 모드를 사용할 수 있을까? 안전을 중시한다면 급경사 내리막길에서 활용해 보자. 오래 지속되는 내리막길에서 풋 브레이크만 쓴다면 브레이크 과열로 제동력이 약해지는 ‘페이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수동 변속 모드에서 기어 단수를 낮춰주면 브레이크 페달을 덜 쓰고도 감속할 수 있다. 엔진의 회전 저항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엔진 브레이크’라고 부른다.
엔진 브레이크를 쓰면 회전수가 올라가며 소음이 커지지만 엔진에 무리가 가지 않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 제동력을 세밀하게 조절하기 어려운 눈길에서도 엔진 브레이크를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제동력이 과도할 경우 오히려 미끄러질 수 있으니 기어 단수를 1~2단 정도만 낮추는 편이 안전하다.
출발 시 휠 스핀 방지
L, S 레인지 사용법은?
눈길 출발 시에도 수동 변속 모드를 활용할 수 있다. 미끄러운 노면에서 가속 페달을 평소처럼 밟았다간 바퀴가 헛돌기 마련이다. 이때 2단 기어로 출발하면 비교적 적은 힘이 걸리며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다. 일부 차종은 눈길에서 최적의 구동력을 내는 ‘스노우 모드’를 사용할 수도 있으니 미리 확인해 두자.
앞서 언급한 L 레인지는 사용법이 더 간단하다. 캐스퍼의 경우 P, R, N, D, L 순서로 배치되어 있는데, L 레인지에 두면 기어 단수를 선택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일정 수준의 엔진 브레이크가 걸린다. 모닝처럼 아예 변속 레인지에 3, 2, 1 등 기어 단수가 분리된 차량도 있다. S 레인지는 기본적으로 운전 재미를 더해주는 스포츠 모드지만, 해당 모드에서 시프트 패들을 조작하면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할 수 있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jebobox1@gmail.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