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상태로 굴러가?”
경악이 쏟아진 국산 올드카
무려 몇 년째 운행 중이라고
상당수 개인에게 가장 비싼 소비재인 자동차. 지극정성까지는 아니더라도 겉으로 거슬리는 부분 없는 관리 상태를 유지하고 싶은 게 차주들의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굴러만 가면 그만’이라는 마음으로 차 상태에 딱히 신경 쓰지 않는 이들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최근 공포감마저 느껴질 정도로 상태가 심상치 않은 자동차 한 대가 포착돼 이목을 끈다. 차체가 성한 곳이 없어 마치 폐차장에서나 볼 법한 비주얼이지만 몇 년째 꾸준히 포착되고 있으며, 심지어 정상 운행 중이라고. 해당 차량의 정체는 무엇일까?
“차 빼라고 말도 못 해”
해당 차량은 어떤 모델?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간간이 목격되는 호러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문제의 차량 사진을 올리며 “주차 X같이 해도 차 빼라고 전화할 수 없는 차”라고 말했다. 여러 사진 가운데 한 장의 사진에서는 주차 칸 두 개를 독차지한 이른바 ‘민폐 주차’의 모습을 보인다. 차량 상태로 보아 “(차 빼라고 하면) 어떤 사람이 올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한편 관리 상태와 더불어 요즘 보기 드문 쐐기형 디자인까지 눈길을 끌며 해당 차량의 정체에도 관심이 쏠린다. 해당 올드카 모델은 1990년 대우자동차(현 한국GM)가 출시한 준중형 세단 ‘에스페로(Espero)’다. 대우차의 첫 자체 개발 모델이었으며, 이탈리아 디자인 스튜디오인 ‘그루포 베르토네‘가 디자인을 담당했다. 당시 국산차중 시대를 앞서간 비주얼로 평가되며 젊은 소비층으로부터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약 5년 전부터 포착
점점 나빠지는 상태
문제의 에스페로는 약 5년 전인 2019년 3월에 그 모습이 최초 포착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때도 이미 험난한 세월을 보낸 듯 긁히고 찌그러진 도어, 펜더 등 차체 패널, 청테이프로 고정한 사이드미러와 도어 핸들 등의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심지어 방치 차량이 아닌 꾸준히 운행 중인 차량으로 전해져 놀라움을 더했다.
이후 2021년, 2023년에도 같은 차량의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으며, 그때마다 고쳐지기는커녕 더욱 악화된 상태를 보여 우려와 안타까움의 반응이 쏟아졌다. 가장 최근 확인된 바에 따르면 멀쩡했던 운전석 쪽 헤드램프도 깨져 망가져 있다. 그나마 운전석 도어의 검은색 몰딩은 스프레이 페인트로 임시 조치를 했는지 예전에 있었던 흰색 점이 사라진 모습이다.
1인 신조일 수도 있어
네티즌 반응 살펴보니
놀라움을 더하는 한 가지 사실은 번호판이 녹색 바탕의 지역 번호판이라는 점이다. 이는 해당 차량이 출고된 순간부터 주인이 바뀌지 않고 운행된 ‘1인 신조’ 차량일 가능성을 암시한다. 하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주행할 수 있을지, 주변에 위험을 끼칠 부분은 없을지 네티즌들의 걱정이 잇따른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자동차 정기 검사는 받고 운행하는 건가”. “좀비 자동차네”. “차가 죽여 달라고 절규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저 정도면 경찰이 단속해야 정상 아닌가?”. “폐차장 차들이 상태가 더 나을 것 같은데”. “저 차랑 사고 나면 합의금은 청테이프로 퉁치면 되는 건가”. “대포차인지 대포 맞은 차인지 분간도 안 가네“. “어디 야산에서 몇 바퀴 굴렸나” 등의 반응을 남기며 놀라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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