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운전자의 늪, 로터리
사고 원인이 따로 있었다
보험사기 후 보험금 챙겨
보험사기 문제가 사회적 논란으로 떠오르고 있다. 초보 운전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곳은 어딜까?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 지역과 빠른 속도로 달려야 하는 고속도로도 충분히 어려움을 느끼지만, 운전자에게 아무런 신호도 주지 않고 눈치껏 주행해야 하는 로터리를 꼽는 초보 운전자들도 적지 않다. 타이밍을 잘 잡지 못한다면 계속 같은 곳을 돌고, 급하게 빠져나가려다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사고가 단순히 운전 미숙 때문에 발생한 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3일 울산경찰청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2021년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약 3년간 울산 공업탑 로터리에서 발생한 고의 교통사고는 총 43건으로 전국 로터리 중 1위였다. 2위도 울산인데, 지난해 11월 평면교차로로 바뀐 옛 신복 로터리도 같은 기간 15회의 고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많은 사고로 유명하던 곳
울산에서만 피해액 12억
울산 공업탑 로터리와 신복 로터리는 예전부터 사고가 잦기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공업탑 로터리는 복잡한 울산 교통의 중심지로 31번 국도를 포함해 삼산로, 수암로 등 많은 도로가 연결되어 있고 차량의 유입이 많아 교통사고 다발 지역으로 손꼽는 곳이었다. 그런데 그 지분에 보험사기, 즉 고의 교통사고가 끼어 있다는 것이 최근 밝혀진 것이다.
울산 경찰은 지난 6월 20차례 넘게 고의로 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간 일당 8명을 검거하기도 했다. 이들이 수령한 보험금만 약 8천만 원에 해당했다. 지난해에만 이곳에서 적발된 보험사기범만 131명에 이르며 피해액은 약 12억 원이 넘었다. 이들은 초보 운전자들이 로터리의 출구를 찾지 못해 같은 자리를 빙빙 돌고 있는 것을 확인하면 가까이 다가가 고의로 접촉 사고를 내어 보험금을 받아 갔다고 경찰은 밝혔다.
어디서든 발생하는 고의 사고
노인, 법규 위반차 노렸다
이러한 자동차 고의 사고는 비단 로터리와 같은 특수한 장소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9월에는 2020년에 지인과 공모해 2차례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후 보험금 1,775만 원을 편취한 A 씨에게 징역 8개월이 선고되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노인들만 노리고 고의 교통사고를 내어 부당 보험금을 챙긴 외국인노동자들도 경찰에 붙잡히곤 했다.
금융감독원에 의하면 2023년에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어 부당 보험금을 수령한 경우는 총 1,825건이며 이에 따른 보험금 부당 지급액은 약 94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자동차 고의사고는 진로 변경 중인 차, 교차로에서 신호 위반을 한 차 등 법규 위반 차량을 골라서 사고를 내는 사례가 가장 많다.
스스로 법규 잘 지켜야 해
증거 사진 확보는 필수 작업
때문에 무리한 끼어들기를 해서는 안 되며, 신호 준수는 물론, 앞차와의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등 기본적인 교통 규칙을 잘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사고가 발생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고의로 사고를 낸 것 같으면 현장 합의를 바로 해서는 안 된다. 즉시 경찰과 보험회사에 연락해야 하고 블랙박스, 현장 사진 등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
특히, 차량의 파손 부위, 파손의 정도 등을 꼼꼼하게 촬영해야 하며 차량의 진행 방향과 판단을 알 수 있도록 타이어와 핸들의 방향을 필수적으로 촬영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간혹 상대방이 블랙박스가 없다고 말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상대방 차량의 블랙박스 사진도 확보하면 또 다른 분쟁을 막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주변 CCTV와 현장 사진으로 보았을 때 고의 사고가 확실하다면 금융감독원 또는 보험회사로 제보해야 또 다른 보험사기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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