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인하했던 보험료
인상을 피하기는 힘들 전망
12월 손해율이 결정한다
2025년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전망되고 있다. 올 한 해 내린 폭우와 폭설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연이은 적자 수준을 보이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시장점유율 85%를 차지하는 손해보험사 빅4(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의 지난달 평균 손해율이 92.4%에 달했다. 지난달 내린 기록적인 폭설로 지난해 대비 6.1포인트(p) 상승한 수치이다.
손해율이란 보험회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 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즉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보험회사가 느끼는 부담감은 가중되는 것이다. 자동차보험에서 흔히 말하는 적정 손해율은 80%이다. 대부분 보험사의 손익분기점이 손해율 80% 수준에 해당한다. 손해보험사 빅4의 11월까지 누적 손해율은 82.5%로 적정 손해율을 초과하는 모습이다.
보험료 인상/인하 여부
금융 당국과 보험사가 조정
현재 자동차보험사는 적자 구간에 들어와 있다고 평가받는다. 자동차보험료 인상/인하 여부는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하여 보험사와 금융 당국이 조정하여 결정한다. 이러한 논의 끝에 현재 자동차보험료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인하된 가격이다.
3년 동안 3번에 걸친 보험료 인하로 자동차보험사의 앓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사는 내년 보험료 인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금융 당국은 자동차보험료는 소비자 물가지수와도 연관되어 있는 문제이기에 동결 내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자동차 정비수가의 인상
그럼 보험료는 어떡해?
보험료 인하와 대비되게 내년 자동차 정비수가는 2.7% 인상이 예정된 상황이다. 자동차 정비수가란 보험 가입 차량이 사고가 났을 때 보험사가 정비업체에게 지급하는 수리비이다. 이런 정비수가의 인상은 보험사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에 따라 보험사는 ‘보험료 인상’을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최종수단으로 여기고 있다.
이번 연도 누적 손해율은 12월 손해율까지 집계를 하여 1월 중하순에 발표될 예정이다. 손해보험업계는 12월 한파와 폭설로 사고 발생률이 높았기에 누적 손해율이 90%에 근접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그와 반대로 금융당국은 신국제회계기준(IFRS17) 적용으로 대형 손해보험사의 실적이 최고치를 찍으며 보험료는 동결 내지 인하해야 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보험사와 금융 당국의 싸움
시민 등만 안 터지길
자동차 보험료를 두고 보험사와 금융 당국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손해를 면하기 위한 보험사의 입장에서도, 상생금융을 강조하는 금융 당국의 입장에서도 어디 하나 수그리기 힘든 상황이다. 치열한 눈치싸움에서 싸움을 끝낼 카드는 단연 다음 연도 1월 공개 예정인 누적손해율일 것이다.
12월 손해율이 아직 집계되지 않은 현시점에서 보험료의 인상/인하 여부를 단정 짓기란 어렵다. 결과와 상관없이 손해사의 손해를 최소화하며 어질러진 민생을 돌볼 수 있는 손보사와 금융 당국의 합의가 필요하다. 손보업계와 금융 당국은 폭우와 폭설과 같은 계절적 요인에 대비해 비용 관리와 보험료 산정 방식을 더욱 정교히 준비해야 할 과제에 직면해 있는 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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