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테스트카
만나면 무조건
피하는 게 상책?
도로를 지나가다 보면 종종 검은 천이나 화려한 무늬로 외형을 감춘 테스트카 차량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를 대중 앞에 공개하기 전 위장막을 씌워 도로 주행 등 여러 테스트를 진행한다. 검증이 되어야 정식으로 출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로에서 주행 중인 위장막 차량을 봤다면 대부분 출시가 임박한 차량으로 알면 된다. 그렇다면 테스트카와 사고가 나면 어떻게 될까? 정확하진 않지만, 수리 비용이 아주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 양산 차량이 아니기에 재개발 비용이 꽤나 들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람보르기니나 롤스로이스 같은 외제차와 사고 나는 것보다 테스트카와 사고 나는 게 더 골치 아픈 일이다. 수작업으로 만들어졌기에 부르는 게 값이다”라고 했다고.
테스트카 사고는
부르는 게 값이다?
실제로 위장막 차량과 사고 난 사례는 꽤 있다.
한 커뮤니티에선 위장막 차 사고 사진이 올라왔다. 이 위장막 차는 움직이던 버스가 아닌 그 자리에 멈춰 있는 버스에 그대로 박아버렸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위장막 차랑 사고 나면 가격 비싸다는데 어쩌냐?”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사진을 자세히 보면 버스 기사의 잘못이라기보다 위장막 차 운전자의 실수로 보였다.
위장막 차가 먼저 사고를 내는 경우가 워낙 희귀하다 보니 누리꾼들은 “직접 충돌 테스트를 한 것이 아니냐”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고. 후에 밝혀진 결과 이 위장막 차의 정체는 BN7이라는 코드네임을 가진 현대차 엑센트였다. 법률 전문가는 이 사고를 보고 “만약 위장막 차의 운전자가 본인 실수로 사고를 냈다면 기업 차원에서 처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스트카 촬영 시
법적 처벌받기도
또 다른 사례도 있다. 르노코리아의 SM3 차량이 위장막으로 가린 기아의 EV3 테스트카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 1차로에서 난 이 사고는 SM3가 중앙 분리대에 충돌한 상태였다. EV3는 SM3의 좌측 후방 도어를 들이받은 모습이었다. 당시 이를 본 사람들은 “아니 왜 하필 그 많고 많은 차 중 위장막 차량이랑 사고가 나냐… 어쩌냐” 등의 안타까워하는 반응을 남겼다고.
일반 차와 사고가 나도 보험비 상승 등으로 골머리를 앓는데 위장막 차랑 사고가 나면 운전자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사고 외에도 처벌받는 경우가 또 있다. 바로 위장막 차량을 굉장히 구체적으로 촬영해서 추측해 내는 일이다.
피하는 게 상책인
도로 위 테스트카
간혹 이런 것에 굉장히 민감한 회사의 경우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린 사람에게 삭제해 달라고 연락이 오기도 한다. 요즘은 위장막, 데칼도 신차의 정체성을 담아 오히려 마케팅의 효과를 주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그렇지 않은 회사도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
잘못했다간 자동차 제조사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해 영업 비밀과 관련된 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도한 촬영은 법정 소송까지 갈 수 있다는 점 명심해야 한다. 사실 이런 위험들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고 쉬운 방법은 그냥 도로 위에서 만난 위장막 차량을 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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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그럼 위장막 차량은 공도에 못나오게 해야지 이건 또 무슨 민폐인지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