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단종되는 車
재규어 라인업 개편
범블비 카마로도 단종
기계적인 요소가 잘 짜인 고성능의 차가 좋은 차일 수는 있어도 잘 팔리는 차는 아닐 수 있다. 2024년 우리의 곁을 떠난 차들은 무엇이 있을까? 하이퍼카는 현실성과 거리가 멀어 제외하고 슈퍼카부터 꼽자면, 아우디의 R8이라는 큰 별이 졌다. 아우디 R8은 람보르기니 가야르도와 설계를 공유하는 차량으로 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아온 차종이었던 만큼, 단종 소식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
한편, 콘셉트 타입-00을 발표하며 브랜드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재규어는 중형 세단 XF와 함께 XE와 F-타입을 정리했다. 대형 세단 라인업에 해당하는 XJ의 순수 전기 모델을 준비했으나, 시장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하여 출시하지 않는 초강수를 둔 브랜드답다. 트랜스포머에 출연하여 범블비라는 이름이 더 친숙하게 느껴지는 카마로도 시장에서 퇴장했다. 아무리 힘센 범블비도 부진한 판매량과 전기차 시대 앞에서는 무릎을 꿇은 듯하다.
기아의 준중형 세단
내수시장의 사골 곰탕
기아의 준중형 세단으로, K시리즈 막내로 자리를 지키던 K3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부진한 판매량이 원인이었는데, 이름을 바꾼 동생 K4를 내수시장에 출시하지 않는다고 못 박은 것으로 미루어, 형제 아반떼와의 시장 간섭도 영향이 있어 결정된 사안으로 보인다. 북미용 K4를 본 일부 소비자는 진작 이렇게 만들었으면 단종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내수 시장에 출시해 달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2024년을 마지막으로 차생을 마감한 기아 모델은 한 가지 더 있는데, 바로 모하비다. 모하비는 지난 2008년 출시되어, 북미를 타겟으로 설정하고 개발한 취지와는 다르게 내수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차종이다. 현대차의 베라크루즈와 함께 최초의 V6 3,000cc 디젤 엔진을 탑재한 것이 큰 특징이자 장점이었는데, 모하비의 시그니처였던 만큼 단일 차종에만 사용되는 엔진이라 환경 규제에 맞춘 개발비용의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모하비의 빈자리는 그의 뼈대를 이식받은 픽업트럭 타스만이 채울 예정이다.
KGM 티볼리는 좀비다?
앞으로의 행보 관심 쏟아져
KGM에서도 차생을 마감한 모델이 있다. 티볼리 에어가 그것이다. 티볼리 에어는 소형 SUV인 티볼리의 트렁크 공간을 키워 실용성을 높인 모델인데, 이 모델의 차생이 기구하다. 2016년에 처음 등장하여 3년간 잘 판매되다가 환경 규제 탓에 단종되었는데, 약 1년이 지난 후 시장에 재등장했다. 다만 갈수록 판매량이 줄어 출시 10년을 바라보는 2024년 11월에는 단 한 대만이 판매되어 체면을 구기며 단종되었다.
KGM은 아직 밀려있는 신차 프로젝트가 많다. KR10부터 ME10도 밀려있는 상황인데, 심지어 라인업에 빈틈도 많은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뷰티풀 코란도의 판매량도 매우 처참한 수준이라 풀 모델 체인지가 절실한 상황인데 어떻게 이 사태를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티볼리 대, 중, 소로 라인업을 구성했던 지난 흑역사를 토레스로 또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
간략한 상용차 소식
고상버스 사라진다
상용차에 대한 소식도 간략히 언급하면, 영안모자에 인수되었던 자일대우버스가 경영난에 빠져 90%의 생산 직원을 해고하며 베트남으로 생산 기지를 옮겨갔다. 이후 베트남 생산분 버스에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내수시장 폐업으로 이어졌다. 그 이후 노선버스에는 저상버스만 출고할 수 있게 법이 개정되며 수입해 올 수 있는 버스도 사라졌다. 어떤 버스냐고 묻는다면, 좌우로 라이트가 길쭉하게 찢어진 시내버스를 타본 경험이 있다면 높은 확률로 자일대우버스다.
현대차도 유니버스와 카운티를 제외한 에어로타운, 유니시티, 슈퍼 에어로시티의 고상형을 2024년에 모두 단종시켰다. 저상버스가 오래전 출시되어 이미 저상버스 시장에서 자리 잡은 슈퍼 에어로시티, 고상형만 존재한 유니시티와 모델이 오래되어 자가용으로만 가끔 출고되던 에어로타운은 각각 저상 의무화와 시장성 불투명 등의 사유로 단종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 2024년에 단종 소식을 전한 차량들을 모두 살펴보았다. 2025년엔 어떤 신차가 우리 곁으로 올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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