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인 GTR32 EV
영 타이머, 클래식카 개조
전기차 새로운 패러다임
최근 일부 커뮤니티에 공개된 차량이 신차가 아님에도 화제를 모았다. 닛산 브랜드의 전설적인 스포츠카 라인업으로 꼽히는 스카이라인의 R32 모델이 전기차로 개조되어 공개된 것이다. 이는 얼마 전 기아가 공개한 프라이드 EV와도 같은 맥락이다. 자사의 헤리티지를 보여줄 수 있는 차량을 전기 파워트레인으로 개조해 부활시킨 것이다.
해외의 커뮤니티를 찾아보면 영 타이머를 포함한 클래식 카들이 전기차로 개조되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이는 환경 규제와도 무관하지 않지만, 근본적으로 내연기관 대비 관리가 쉬운 점도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조사에서 직접 자행할 때는 헤리티지와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접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기차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착될 전망이다.
기존 모델과 제원을 비교하면?
디지털로 구현한 그 당시 감성
GTR32 EV를 조금 더 깊이 있게 살펴보자. 닛산 측이 제시한 이 스카이라인의 스펙은 160kw의 모터가 2개 탑재되어 약 435마력의 힘을 발휘하고, 약 69.2kgf·m의 힘을 발휘하는 것으로 밝혔는데, 이는 R32 모델의 출시 당시의 제원인 280마력, 약 36kgf·m의 힘을 아득히 뛰어넘는다. 또한 계기판 역시도 매우 특색 있게 변경된 점이 눈에 띈다. 얼핏 보면 아날로그 계기판 같지만 그 계기판을 그대로 묘사해 둔 디지털 클러스터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RPM을 따로 표시하지 않는데, GTR32 EV는 가상 엔진음과 RPM 역시 구현한 모양새다. 아울러 수동변속기의 형태를 띠고 있어 변속기가 어떻게 구현되었을지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이는 아쉽게도 수동변속기와 똑같은 메커니즘으로 구현되지 않고 스티어링 휠 뒤편의 패들 쉬프트를 통해 가상 변속을 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GTR35서 가져온 브레이크
새로이 개조한 서스펜션
출력이 2배 이상 늘어난 만큼 제동 성능도 확보해야 했을 터, 브레이크는 무려 닛산 최신 GTR인 GTR35 모델로부터 가져온 것으로 알려져 마니아들을 흥분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당시의 감성이 살아있는 16인치 휠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와 18인치로 재제조한 것으로 알려져 원형을 완벽에 가깝게 재현하면서 성능을 향상시킨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직진과 제동 성능뿐 아니라 기존 모델 대비 코너링도 훨씬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이는데, 새롭게 개조된 서스펜션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 스포츠 서브 브랜드로 알려진 니스모에서 세팅한 서스펜션은 더욱 정확한 핸들링 반응과 주행에 있어 불안한 요소를 많이 감소시켰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조 전기차에 비전 제시
친환경으로 다가가는 시대
최근 군산은 친환경 전기차 부품 및 소재 특구로 지정되며 전기차로 개조된 내연기관 바탕의 차량을 공개한 바 있다. 아직 정확한 법적인 근거가 마련되지 않아 일반 도로 주행에는 무리가 있지만, 개조 전기차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하여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수도권을 필두로 시행 중인 노후 경유차 진입 제한 등의 조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친환경 차량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제조사에서도 앞다투어 높은 상품성을 지닌 전기차를 내놓거나, 국내 개조 전기차 전문 업체가 생기고, 일회성 쇼카 형식이긴 하지만 기존 제조사의 헤리티지를 지닌 차량을 전기차로 복원하는 작업에 열을 올리는 일련의 과정은 탄소 중립을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자, 전기차 보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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