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신규 시승 서비스
고객 소유 차량으로 제공
운영 방식 두고 논란 커져
완성차 제조사 및 수입사들은 대부분 자사 차량을 체험해 보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해 시승 서비스를 제공한다. 브랜드에 따라 운영 방식의 차이는 있으나 회사 소유의 시승 차량을 운행하는 게 통상적이다.
그런데 최근 테슬라가 전례 없는 시승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해 화제다. 고객 중 희망자들의 자원을 받아 고객 소유 차량으로 시승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충성 고객이 많은 테슬라의 특성을 활용한 마케팅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그 보상 수준은 턱없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테슬라 T-익스퍼트 모집
모델 Y RWD 차주 대상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28일 ‘T-익스퍼트(T-Expert)’로 불리는 신규 시승 프로그램 론칭을 알리고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 T-익스퍼트는 테슬라 차량을 구입한 기존 오너들이 시승 희망자를 자차 조수석에 태우고 운전해 승차감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모델 Y RWD(후륜구동) 차주를 대상으로 모집 중이다.
테슬라코리아는 모집 공지를 통해 “나만 알고 있기 아까운 테슬라의 특징을 미래의 오너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며 “그동안 숨어서 테슬라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었던 오너분들, 이제는 시승 앰버서더가 되어 테슬라를 소개해 달라”라고 전했다.
운행 비용은 차주 부담?
충전비 지원 언급 없어
테슬라코리아는 12월 3일까지 시승 경험을 제공할 테슬라 오너들을 모집하고 12월 11일 선정 여부를 안내할 예정이다. 이후 12월 26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신사, 하남, 대구, 제주에 위치한 테슬라 스토어에서 해당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차주는 지정한 테슬라 스토어에서 원하는 일시에 직접 운전해 시승을 제공하게 된다.
차주가 자차를 직접 운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합당한 보상이 기대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운영 방식부터 비판이 거세다. 시승을 진행하는 동안 발생하는 통행료는 차주가 부담해야 하며, 충전 비용 지원에 대해선 언급조차 없다. 다만 주차비 발생 시에는 소정의 주차비가 지급된다.
혜택 수준도 황당해
열성 팬들 등 돌렸다
시승 활동을 통해 얻는 혜택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차주는 ‘T-익스퍼트’ 로고가 적힌 배지를 받는다. 이와 함께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테슬라 기가 상하이 공장 투어에 참여할 수 있는 응모 기회가 제공된다. 시승 제공 횟수에 비례해 투어 응모권을 지급하나 기가 상하이 투어에 몇 명이 참여할 수 있는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테슬라 팬층이 두꺼운 만큼 별다른 보상 없이도 참여율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하지만 테슬라 차주들과 열성 팬들 사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들은 “무조건 당첨도 아니고 응모권이라니 장난하나”. “슈퍼차저 크레딧이라도 준다면 고려는 해볼 듯”. “신앙심 테스트하는 거냐”. “누구 머리에서 나온 발상일까“. “테슬라에게 한국 고객이 어떤 존재인지 이번에 제대로 확인됐네”. “욕도 아까운 수준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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