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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마이크론 사태
LG반도체 흡수 원인
2026년 144조 영업익 전망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증 속에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으로 손꼽히는 SK하이닉스가 24일 장중 시가총액 710조 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SK하이닉스 성공의 이면에는 24년 전 5조 원에 팔릴 뻔했던 사연이 있다. 당시 극도의 실적 부진에 빠졌던 하이닉스가 결정적으로 매각 위기를 피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998년 외환위기를 겪은 현대전자(SK하이닉스의 전신)는 정부의 빅딜 정책을 통해 당시 거물이었던 LG반도체를 인수하면서 업계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당시 현대전자는 11조 원의 부채를 보유한 상황이었다. LG반도체 흡수를 위해 4조 원의 부채를 추가로 떠안게 된 현대전자는 결국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하이닉스, 대규모 기업 부채
마이크론 매각 협상 결렬
하이닉스반도체로 사명을 변경한 현대전자는 2001년 감당 불가능한 수준의 기업 부채를 갖게 됐다. 추가로 반도체 경기 악화가 맞물리며 하이닉스는 국가 경제에 부담을 주는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다.
위기 상황에 처한 하이닉스는 결국 2002년 당시 경쟁사였던 미국의 마이크론과 매각 협상에 돌입했다. 당시 채권단과 정부는 하이닉스의 해외 매각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러나 하이닉스 이사회와 소액주주들은 매각을 극구 반대했다. 5조 원이라는 매각 가격이 지나치게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채권단의 한 고위 관계자는 4~5년이면 하이닉스 경영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절대 불가능하다”라는 관측을 내놨다. 이후 2003년 4월 하이닉스는 21대 1 감자와 금융기관 차입금 출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하이닉스의 재기 가능성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마이크론, 하이닉스 공격
2004년 하이닉스 회생 성공
하이닉스반도체를 향한 해외 경쟁사들의 공격도 끊이지 않았다. 2003년 당시 시장점유율 12%를 차지했던 하이닉스의 붕괴가 업체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특히 매각 과정에서 하이닉스의 내부 상황을 파악하게 된 마이크론은 주도적으로 하이닉스 흠집 내기의 선봉장이 됐다.
시장의 부정적인 전망을 뚫고 하이닉스반도체는 회생에 성공했다. 2003년 3분기부터 소생의 조짐이 보이던 하이닉스는 1년 만에 연간 매출 5조 8,644억 원과 영업이익 1조 8,459억 원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당시 업계 전문가들은 하이닉스반도체 회생의 비결로 반도체 업황의 예측 불가능성을 꼽았다. 한 금융 전문가는 “그때는 D램 업황 개선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았다”라며 “반도체 업종은 어떻게 돌아갈지 예측하기가 무척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 144조 영업익 전망
AI 데이터센터 확대 영향
SK하이닉스는 과거의 아픔을 딛고 2026년 영업이익 1,000억 달러(한화 약 144조 8,500억)의 실적이 전망되는 상황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0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 2026’에 참석해 “올해 영업이익이 1,000억 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라는 긍정적인 관측을 내놨다.
최근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구조적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수급 여건 속에 계속되는 메모리 가격 급등은 증권가에서 SK하이닉스의 긍정 전망을 이끌어낼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선도
HBM 시장 내 경쟁력 확보
24년 전 부채의 늪에 빠져 단돈 5조 원에 경쟁사로 넘어갈 뻔했던 하이닉스의 굴욕은 과거가 됐다. 업계에서는 당시 시장의 비관적인 전망을 뒤엎고 독자 생존에 성공한 SK하이닉스가 오늘날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강력한 밑거름이 됐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특히 2026년 영업이익 1,000억 달러 돌파 전망은 단순한 업황 회복을 넘어 SK하이닉스가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차세대 메모리 분야에서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했음을 시사한다. 과거 국가 경제의 부담으로 치부되던 기업이 이제는 글로벌 테크 생태계를 지탱하는 핵심 축이자 대한민국 경제의 강력한 성장 엔진으로 비상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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