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대통령도 탔던 이 車
바로 푸조 브랜드 604 모델
최근에 처참한 상태로 발견?

최근 대통령 의전 차량으로 쓰인 의외의 모델이 그 근황을 전해 여러모로 화제에 오르고 있다. 한국은 올드카의 대접이 다른 나라에 비하면 시원치 않은 편이다. 평균 차량 교체 기간이 꽤 짧은 편이며, 10년만 타도 오래 탄다는 말을 들을 정도다. 시원찮은 대접을 받는 반면 의외로 올드카는 생각보다 꽤 있는 편이다. 전국을 뒤지면 어디에선가 한 대는 나올 정도다.
이번에 소개할 올드카는 바로 푸조 604다. 한 커뮤니티 유저가 모습을 포착해 업로드했지만 안타깝게도 오래 방치되어 있어 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편이다. 푸조 604가 어떤 모델인지 아래에서 살펴보자.


국내에 수입이 된 이후
최고급 자동차 취급 받은 604
지금이야 푸조는 르노와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대중 브랜드로 인식되지만 과거는 확실히 달랐다.
이 당시 푸조는 그랜저 급의 대형 세단 모델 역시 만들기도 했는데, 해당 모델이 바로 600대에 속하는 모델들이다.
그중 604는 1975년에 출시된 모델로, 국내의 경우 1979년 기아를 통해 수입이 진행됐다.
해당 차량이 국내에 출시됐을 때, 당시 가격은 무려 2,300만 원에 달했다. 당시 대우에서 판매 중이던 고급차인 레코드가 400만 원대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실로 엄청난 수준이다.,
그 시절을 기준으로 본 푸조 604는 현 시대의 벤틀리 정도의 수준에 달했다. 그야말로 최고급 중의 최고급 모델이었던 셈이다.


기아가 전략적으로 들여왔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실패한 모델
기아는 604를 장관급 인사의 의전 차량으로 납품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당시에는 자동차만 있어도 부자 취급을 받던 시대인데, 장관급 인사들이 타고 다닌다는 것은 그야말로 성공의 상징으로 인식되기 좋은 수단이었다.
이는 자동차 브랜드 입장에서는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었기 기아 입장에서는 일종의 승부수를 띄운 것과 같았다.
현대차가 포드와 합작해 그라나다를, 대우가 GM과 합작해 로얄 레코드를 내놓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오일 쇼크로 인해 장관급 자동차의 엔진을 4기통으로 제한해버리는 조치를 취한 탓에 당시 4기통 라인업이 있던 고급 모델이었던 로얄 레코드가 장관급 의전 차량에 선정되었다.
그라나다는 4기통 모델을 들여온 후에 일부 납품이 되었고, 604는 4기통 제한을 해제한 뒤로 납품이 되었지만 그 수가 얼마 되지 않았다.
가격이 매우 비쌌던 나머지 수요도 한정적이라 판매량도 적었다. 그래도 최규하 대통령 의전 차량으로 활용된 덕분에 대통령 의전 차량이라는 칭호는 얻을 수 있었다.


국내 잔존 개체가 적고
운행 가능한 차는 1대
당시 판매량도 많지 않았던 탓에 단종 40년이 넘어가는 현 시점에서 국내에 남아있는 차는 거의 없다.
위에도 언급한 최규하 대통령의 의전 차량은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으며, 그 외 다른 소수의 604도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 번호판이 살아있고, 공도 주행이 가능한 차는 현재 딱 1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두에 있는 사진은 용인에 있는 한 폐가 옆에 방치되어 있는 상태라고 한다.
2층집에다 마당도 있고 최고급 차였던 604까지 있는 것으로 봐서 한때 이 집의 주인은 어마어마하게 잘 나갔던 것으로 추정된다. 잔존 대수가 거의 없는 데다 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점을 본 네티즌들은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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