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권순철 교촌에프앤비 전 상무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
지난 2018년에는 오너들의 갑질 사실이 알려지며 국민들의 공분을 산 이른바 ‘갑질오너’들의 소식이 유독 많이 들리는 해였다.
특히 이들의 행동이 상식을 벗어난 수준으로 평가되며 국민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심한 경우 불매 운동까지 진행하는 등 많은 비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직원을 때린 장면이 공개되며 논란이 됐던 갑질 오너들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웹하드 사이트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소유주인 양진호 전 한국미래기술 회장은 지난 2018년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뉴스 타파 등의 보도를 통해 온라인상에 공개되며 갑질오너로 불리기 시작했다.
심지어 폭행을 당한 직원이 당시 회사에 재직 중인 직원이 아닌 퇴사한 직원으로 알려지며 양진호 회장을 향한 비난은 거세졌다.
피해자가 온라인상에 회사 게시판에 게시글을 남겼는데, 이 사실을 안 양진호 회장이 분노해 퇴사한 직원을 불러 뺨을 때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공개된 영상이 몰래 촬영한 것이 아닌 양진호 회장의 지시로 촬영된 영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졌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징역 7년 선고에 추징금
영상 속 양진호 회장은 전 직원인 A 씨를 여러 직원이 보는 앞에서 무릎을 꿇리고, 협박과 폭언을 하는가 하면 피해자의 얼굴을 때리는 등의 행동을 취했다.
이와 더불어 “너 살려면 똑바로 사과해. 네가 한 일에 책임을 져야지. 내가 사과할 기회를 줬는데 네가 거부한 거야 그러면 죽어”라며 사과를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양진호 회장의 갑질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양진호 회장의 밑에서 일한 직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양진호 회장이 일본도와 석궁으로 닭을 잡도록 강요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의 머리를 강제로 염색시키거나
상추를 빨리 씻지 못했다는 이유로 직원을 해고하는 등 여러 갑질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양진호 회장은 엽기적인 갑질과 폭행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2021년 징역 5년을 선고받고 2,000만 원의 추징금을 확정받았다.
이어 최근에는 양진호 회장 측이 불법 행위를 폭로한 공익신고자를 보호하라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행정소송을 냈으나 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김정중 부장판사)는 한국인터넷기술원이 권익위를 상대로 낸 보호조치 결정 처분 취소 소송을 원고 패소로 판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진호 회장은 선고받은 5년 형과 더불어 지난해 회사 자금 92억 5,000만 원을 배우자에게 담보 없이 빌려주고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징역 2년이 추가 확정되며 실형을 살고 있다.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
갑질 논란에 결국 회장식 사임
이어 국내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인 교촌치킨 권원강 회장의 친척이 직원을 폭행하는 사건도 있었다.
권원강 회장의 6촌으로 알려진 권순철 상무는 지난 2015년 대구광역시 수성구 소재의
한식 레스토랑 ‘담김쌈’ 주방에서 소속 직원의 얼굴을 밀치는 등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순철 상무의 폭행 사실은 3년이 지난 2018년 한 매체가 당시 장면을 담은 폐쇄회로(CC)TV 화면을 공개하면서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영상 속 권순철 상무는 두 손을 모은 직원을 상대로 뺨을 때리려는 듯한 자세를 취하기도 하고, 주먹을 머리 위로 올렸다가 다른 직원에게 제지당했다.
이어 다른 직원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밀치는 한편 쟁반을 높이 들어 때리려 하거나 식재료 통을 들어 던지고 계속해서 직원의 멱살을 잡고 흔드는 등 폭력을 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상 속 권순철 상무는 2012년 권 회장의 부인 박경숙 씨가 대표로 있었고 지난해 청산된 계열사인 소스 업체 에스알 푸드의 사내이사와 등기임원을 지낸 데 이어 2013년 이후 교촌에프앤비 개발본부 실장 및 권 회장의 비서실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폭행 사건 당시인 2015년 사건 이후 퇴사했으나 1년 뒤 상무 직함을 달고 임원으로 복귀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교촌에프앤비에 재직했다는 직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권순철 상무의 폭행과 폭언은 재입사 이후에도 계속됐고, 당시 폭행 사건을 조사한 인사 담당자에 대한 보복 인사 조치를 하는 등 부당한 일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권원강 회장은 입장문을 내 사과를 전하며 회장직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다만, 지난 2022년 권원강 회장이 복귀를 선언하며 사실상 경영 일선으로 돌아왔다.
이후 권순철 상무는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
최근엔 회사로 복귀했다고
한편, 직접적인 폭행을 가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폭언·욕설 등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며 ‘갑질 오너’로 불리게 된 인물도 있다.
이는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으로 지난 2018년 직원들에게 퍼부은 폭언과 욕설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갑질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특히 이런 녹취록이 공개되자 업계에선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으며, 그가 폭언과 욕설을 밥 먹듯이 해왔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윤재승 전 회장이 직원들에게 정신병자라는 폭언과 함께 미친X 등의 욕설을 퍼붓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이런 논란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앞서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증거가 없어 흐지부지 넘어갔으나, 녹취록이 공개되며 ‘갑질 오너’라는 별칭이 붙었다.
녹취록이 공개된 날 윤재승 전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저의 언행과 관련하여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면서 폭언과 욕설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폭언 논란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윤재승 대웅제약 전 회장은 지난 2022년 3년 4개월 만에 회사와 계열사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윤재승 전 회장은 대웅제약과 지주회사 대웅, 계열사 한올바이오파마에서 각각 ‘최고 비전 책임자’(CVO)라는 직함의 미등기·비상근 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의 한 관계자는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일종의 자문 역할”이라며 “현재 운영되고 있는 전문경영인 체제가 변하는 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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