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자동차 부품에
저탄소 알루미늄 도입
태양광을 활용해 제조해

현대모비스가 자동차 부품 생산에 ‘저탄소 알루미늄’을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2045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실행 계획의 일환으로,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한 저탄소 소재를 본격 적용하며 자동차 산업의 친환경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기존 알루미늄보다 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인 이 신소재는 전기차 시대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경량화와 환경 규제 대응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본사를 둔 글로벌 알루미늄 생산기업 EGA(에미리트글로벌알루미늄)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1만5,000톤 규모의 저탄소 알루미늄을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구매 물량의 22%에 해당하며, 금액으로는 약 620억 원 규모다. 현대모비스는 확보한 물량을 섀시 등 주요 부품 제조에 우선 투입하며,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포함한 글로벌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알루미늄 생산
‘탄소 줄이기’가 관건
업계에 따르면 일반 알루미늄은 정련, 제련, 주조 등 고에너지 공정을 거치며 1톤당 평균 16.5톤의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EGA가 생산한 저탄소 알루미늄은 태양광을 활용해 제조되며, 탄소 배출량이 4톤 수준에 불과하다. 기존 대비 75% 이상 탄소 배출을 줄인 셈이다.
이러한 소재는 단순한 친환경 차원을 넘어, 글로벌 수출 기업의 생존 전략으로도 연결된다. 특히 2026년 본격화될 EU의 CBAM 제도는 알루미늄, 철강, 시멘트 등 6개 품목의 수입 제품에 대해 탄소배출량을 기준으로 추가 비용을 부과하는 제도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움직임에 대비해 조달 단계부터 공급망의 친환경화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계약이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 최초의 대규모 저탄소 소재 도입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단순 기술 개발을 넘어서, 원자재 조달 단계부터 탄소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전략적 파트너십
공급 안정성까지 확보
현대모비스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저탄소 알루미늄의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 상반기 내 EGA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마무리하고,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소재 수급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는 일시적인 대응을 넘는 지속 가능한 공급 체계로, 장기적인 친환경 생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다.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경량화가 가속화되면서 알루미늄은 핵심 소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동시에 알루미늄 생산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 문제는 해결 과제로 떠올랐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선제적 대응을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이선우 현대모비스 구매담당 전무는 “단순히 탄소 저감을 넘어서, 공급망 전반을 환경친화적으로 바꾸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자동차 생태계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향후 다양한 저탄소 원자재 확보를 통해 2045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로드맵을 보다 구체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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