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이젠 필요 없다” 국산 전기차, 결국 역대급 업데이트 시작

국산 전기차 모델 충전
이젠 슈퍼차저로 가능?
커넥터 없이 충전한다

지금이야 해외에 자주 나가니 전자 기기의 전압과 충전 플러그가 달라서 당황할 일이 없을 테지만 예전에는 일본이나 미국 제품을 구입하면 전압이 달라서 당황했던 적이 있었다. 이런 일이 자동차에서도 발생하는데 전기차의 충전 규격이 제조사,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만 봐도 가장 유명한 전기차인 테슬라의 충전 규격과 현대, 기아 전기차의 충전 규격이 다르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현대와 기아의 전기차가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인 슈퍼차저에서 충전하는 모습이 발견되었다. 전 세계적으로도 테슬라가 가장 인기 있는 전기차인 것은 맞지만 본토인 미국서의 인기는 막강하기 때문에 테슬라의 슈퍼차저는 전미에 2,000여 곳이 있을 정도로 많은데, 현대와 기아의 전기차도 이곳에서 충전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긴 것이다.

미국에서 충전 모습 포착
새 규격 담고 미국 출시?

테슬라 슈퍼차저에서 충전하는 장면이 찍힌 곳은 미국 미시간주 입실란티 근처의 슈퍼차저로 현대의 아이오닉 5와 기아의 EV6 한 쌍이 충전하고 있었다. 현대와 기아의 전기차는 테슬라의 충전 규격인 NACS가 아닌 CCS를 사용하고 있어 원래 이곳에서 충전할 수 없다. 그래서 테슬라는 NACS 말고 CCS가 적용된 타 제조사의 차량도 충전할 수 있는 ‘매직독’이란 커넥터를 통해 충전을 돕는데, 이번에 발견된 사진에선 커넥터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2023년 10월 현대와 기아는 올해 NACS 표준을 채택하는 제조사에 합류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었는데 이에 대한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NACS를 장착한 현대와 기아의 전기차가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인 것이다. 하지만 NACS 규격을 탑재한 전기차가 한국 시장에 출시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에서는 150여 곳의 슈퍼자저가 있지만 대부분 한국에선 테슬라의 전기차보단 CCS 규격을 사용하는 전기차가 많으므로 굳이 NACS를 탑재한 전기차를 생산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테슬라, 후발주자지만
세계 표준으로 전환 시도

원래 전기차 시장에서 충전은 CCS 방식이었다. CCS는 세계 표준이었다. 물론 전기차 시장 초기엔 먼저 개발된 일본의 CHAdeMO 방식이 가장 많은 점유율을 가졌고 중국의 GB/T라는 방식도 존재했지만, 테슬라는 2012년 테슬라 전용 충전 커넥터를 만들었고 2022년 이름을 NACS(북미충전표준)로 바꾼 뒤 타 제조사도 테슬라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표준을 공개했다.

CCS보다 사이즈가 더 작고 가볍지만, 속도가 뒤지지 않았던 장점에 많은 제조사들이 매직 독을 이용해 충전을 시도했다. 미국의 3대 자동차 제조사인 포드, GM, 스텔란티스가 NACS 대열에 합류했으며, CCS를 고수하던 콧대 높은 유럽의 제조사인 메르세데스-벤츠와 볼보까지 NACS 대열에 들어오면서 NACS는 미국을 넘어 세계 표준이 되려는 시도를 보여왔다.

이미 점유율 과반 넘어
현대, 기아도 대세 따라

북미 기준으로 설치된 급속 충전기 중 테슬라 슈퍼차저의 점유율은 60%를 넘어서고 있다. 그에 비해 전통의 CCS는 급속 충전기의 점유율도 많이 떨어졌으며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미 NACS로 바꾼 해외 제조사들도 많다. 이런 대세의 흐름에 따라 현대와 기아도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하나의 규격이 국제 표준이 된다면 자신에게 맞는 규격의 충전소를 찾아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으며, 전 세계에 설치되는 충전소의 분화를 막을 수 있어 비용이 절감되고 환경 보호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국제 협약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미국 테슬라의 독자 규격이므로 충전 가격 상승 등의 독과점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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