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은 부진하지만
중고 전기차 시장은 호황
전기차, 앞으로의 미래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전기차 시장은 어느 순간 얼어붙기 시작했다. 그랬던 과거가 무색하게 작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2년 연속 역성장이라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이에 EV 시장의 캐즘을 우려하는 보도가 쏟아졌다. 얼핏 보면 ‘전기차는 시기상조’라는 말이 현실로 드러난 것 같다. EV 시장이 부진하다는 소식은 더 이상 새로운 소식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중고 전기차 시장은 사정이 완전히 달랐다. 해당 시장은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수요 감소라는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중고 전기차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소유주 명의가 변경되어 이전 등록된 전기차는 3만 1,964대로, 전년 대비 29.6% 성장한 수치이다. 신차 시장을 직격한 캐즘을 중고차 시장은 피해 간 이유는 무엇일까?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
높은 감가율이 해결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기차의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 중 17.1%가 ‘너무 비싼 신차 가격’을 꼽았다. 충전 인프라 부족과 안전 문제에 이은 세 번째로 많은 응답 수를 기록한 답변이다. 반면 미국의 JD파워 조사에서는 충전 시설 부족(52%, 중복 응답)에 이어 비싼 가격이 (47%) 두 번째로 많은 응답 수를 기록했다. 두 조사를 보았을 때, 국적을 가리지 않고 많은 잠재 소비자가 높은 가격 때문에 고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중고 전기차가 선전할 수 있었던 비밀은 높은 감가율에 있다. 작년 중고 전기차들의 평균 감가율은 1년 전보다 18.3% 하락했다. 동 시기 중고 가솔린 차량의 감가율은 11.4%, 하이브리드 차량은 10.0%, 디젤은 7.7% 하락했다. 전기차의 감가율이 눈에 띄게 큰 폭 변동한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힘입어 가격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던 잠재 소비자층에 강하게 어필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오로지 가격 만이 구매에 있어 걸림돌이었던 대기 수요가 시장에 포진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인프라 부족이 고질병?
머지않아 옛 말이 될 것
EV 시장에 희소식이 들려온다. 고질병으로 지목되던 충전 인프라 부족이 한결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소식이다. SNE리서치는 ‘2024 전기차 충전 인프라 – 글로벌 트렌드와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충전 인프라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연평균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시장의 호재는 국내도 예외가 아니다. 환경부가 발표한 2025년도 예산안을 보면, 올해 4,365억 원에서 42.9% 증가한 6,237억 5,000만 원을 투입할 예정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시장의 고질병은 이제 곧 옛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차도 가격 하락 중
중고 전기차가 이음매
이러한 잠재 소비자들의 고민을 기업도 반영하고 있다. 신차의 가격이 점점 낮아지는 경향만 봐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추세로만 간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보조금 없이 전기차와 내연차의 가격이 같아지는 ‘프라이스 패리티(Price Parity)’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캐즘의 주요 원인 중 둘이 해결됨을 의미한다. 전기차 시장의 새 시대가 열릴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아직은 축배를 들기에 이르다. EV 신차 가격은 여전히 높다. 아직 중고 전기차 시장이 역할을 톡톡히 할 차례가 가지 않았다. 프라이스 패리티가 달성되기 전까지 시장에 포진한 잠재 소비자층의 갈증을 중고 전기차 시장이 풀어주며, 수요에 대한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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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중고
중고가 늘었다는건 전기차를 많이 판다는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