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라티 캠핑카 중고차
카니발 보다 큰 크기에
가성비로 떠오르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길에 캠핑카 모델만 하나 있다면 더욱 편안한 여정을 즐길 수 있다. 이런 캠핑카 활용으로 제격인 차가 있다. 바로 현대차의 쏠라티다. 쏠라티라는 차종 자체가 생소하기에 간략한 설명을 하자면 현대차에서 생산하는 LCV 모델로 스타리아와 카운티의 사이에 위치하며, 카니발 보다 큰 크기를 지녔다.
엄밀히 따지면 해당 차량은 유럽 시장 공략 모델이다. 간혹 연예인 밴으로 사용되기도 하는 벤츠의 스프린터와 경쟁하기 위해 만들어진 차량인데, 실내 공간이 정말 엄청나다는 표현이 딱 맞다. 카운티는 너무 본격적 버스라 부담스럽고 스타리아는 조금 좁다고 느끼는 이에게 대안이 없는 수준이다. 심지어 1종 대형 면허 필요 없이 1종 보통 면허로 운전할 수 있고, 수동변속기만 제공하던 초기형과 달리 현재는 자동변속기도 생산한다.
운·조수석 걸어서 이동 가능
디젤 엔진으로 토크 넉넉
이런 차들은 압도적인 공간이 특장점으로 꼽힌다. 실내를 잠시 살펴보면 상용차의 투박한 실내를 생각하기 좋은데 크래시패드를 포함한 운전석 콕핏은 얼핏 승용 감각까지도 엿보인다. 기어노브는 대시보드에 장착되도록 설계되어 운·조수석 간 워크-스루가 가능하다. 만약 이 공간이 필요하지 않다면 캠핑카로 개조 시 수납함을 제작해 공간 활용성을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엔진은 현대차 포터와 기아 봉고에 사용되던 A엔진의 출력을 상향하여 장착해, 높은 토크로 차체를 가볍게 이끌뿐더러, 특징적으로 1톤 트럭은 자동차 자체가 돈을 버는 수단이라 차량을 선택할 때 내구성이 매우 중요한 선택 요소로 꼽히기 때문에 엔진 내구성 이슈도 없다. 심지어 이 엔진은 2000년대 초반 첫 번째 기아 쏘렌토 모델에 장착되던 것을 환경 규제에 맞게 개조한 사양이라 신뢰성과 호환성 역시 매우 높은 점이 장점이다.
높은 전고는 양날의 검
지하주차장 진입 제한
다만 쏠라티에도 양날의 검은 존재한다. 카니발 보다 약 900mm 높은 2,665mm에 달하는 전고는 실내에서 탁 트인 개방감과 널찍한 공간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지만, 일부 지하 주차장은 전고로 인해 출입할 수 없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실제로 지하 주차장 유효 높이는 2,700mm로 규정되어 있지만, 이는 2018년에 개정된 규정으로 대부분 지하 주차장의 높이는 1990년 규정된 2,300mm다. 이는 특히 겨울철에 큰 불편 요소로 작용한다.
이미 전고가 높기에 대부분은 차체 옆면에 그늘막을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인 쏠라티 캠핑카지만, 만약 극한의 공간 활용을 위해 루프탑 텐트를 설치하게 되었을 땐 일반 도로를 주행하면서 신경 써야 하는 부분도 생긴다. 간혹 화물차가 높이 제한을 인지하지 못하고 교각 아래에 진입하다가 적재 탑에 걸리는 경우가 있는데 루프탑 설치로 인해 전고가 더 높아진 경우라면, 같은 사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판매량은 굴욕에 가깝지만
중고차 가성비 돋보여
쏠라티는 많이 팔리는 차량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상용차로 분류되며 전반적으로는 큰 차를 선호하는 시장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운전하기 힘들다는 이유를 들어 큰 차를 피하는 운전자도 많다. 판매량은 굴욕 그 자체인데, 매달 200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으며, 그마저도 2024년 12월엔 단 한 대의 판매량도 집계되지 않았다. 이는 애매한 가격대와 포지션이 지적받고 있다. 사람을 많이 태운다면 카운티를 사고 저렴한 것을 원하면 스타리아 11인승을 사는 양극화 현상 때문으로 보인다.
가격은 신차 기본형 기준 6,743만 원에 달해, 쏠라티는 중고로 구매했을 때 가성비가 보이는 차량이다. 한 중고차 거래 플랫폼에 등록된 30,000km 내외의 쏠라티 캠핑카는 최저 4,600만 원대에서 최대 5,200만 원대에 거래된다. 이는 스타리아 캠퍼의 가격보다 더 저렴해 가격 역전 상황이 벌어진다. 만약 캠핑카를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쏠라티를 살펴보는 것이 지갑도 지키며 가족을 더 편안하게 태울 수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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