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레벨 3 자율주행
EV9 최초 도입 예정이었지만
결국 무기한 연기된 이유는?
지난 몇 년간 자율주행은 전기차와 함께 자동차 업계의 화두였다. 현대차그룹 역시 자율주행 기술에 적잖은 비용을 투자했으며, 레벨 3 자율주행에 해당하는 HDP(Highway Driving Pilot)를 2022년 하반기 제네시스 G90에 최초 탑재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기술적 완성도 문제로 올해 5월까지 별다른 소식이 없었고 6월 기아 EV9을 공개하며 다시금 기대를 고조시켰다. 현대차그룹 최초로 HDP를 탑재할 모델이 G90에서 EV9으로 바뀌긴 했지만 말이다. 당시에는 742만 원의 옵션 가격까지 확정된 만큼 소비자들은 레벨 3 자율주행이 곧 상용화될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최근 업계에 따르면 기아가 사실상 연내 HDP 도입을 실패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차종의 가격표에서 HDP 옵션이 삭제된 것이다.
가격표에서 HDP 삭제
기존 계약 고객들은?
지난 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HDP 옵션을 선택한 EV9 계약 고객들을 대상으로 공문과 안내 전화를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공문을 통해 “HDP가 탑재된 EV9 GT 라인 모델의 연내 인도를 오랜 기간 기다려 주신 고객님들께 인도 시점을 구체화하지 못하게 돼 송구하다”라고 전했다.
이미 HDP를 선택한 EV9 계약자들은 해당 사양 도입이 무기한 연기된 만큼 이를 제외한 구성으로 계약 전환이나 취소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만약 HDP를 선택한 고객이 계약 취소를 원할 경우 기아는 계약금에 법정 이율 연 6%를 포함해 환불해 줘야 한다.
어느 정도 예상된 상황
목표 상향이 화 불렀나
앞서 기아는 지난 10월 12일 2023 기아 EV 데이 행사에서 이 같은 결정을 어느 정도 암시한 바 있다. 당시 송호성 기아 사장은 HDP 도입 시기에 관해 “예상했던 것보다 실주행 상황에서 다양한 변수를 마주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장기간의 테스트가 필요해 출시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HDP 기능의 목표 속도를 상향한 것이 화를 불렀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초 목표는 최고 80km/h였지만 HDP 도입이 미뤄지자 지난 7월 이를 100km/h로 상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80km/h부터 시작해 점차 속도를 높여 나가는 것이 더 안전할 것이라고 지적해 왔다.
관련 부서 감사까지
조직 개편 단행됐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최근 HDP 기술을 총괄하는 자율주행 사업부의 사내 감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HDP의 상용화가 지연되는 가운데 관련 부서 감사를 통해 상황 점검과 쇄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감사와는 별개로 일부 팀장급 교체 등 소규모 인사 및 조직 개편도 단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HDP 선택하고 몇 달 기다린 고객들만 바보 됐네”. “80km/h에서도 어려운 걸 왜 굳이 100km/h로 올려서 이 상황을 만들었을까?”. “이왕 늦는 거 완벽하게 만들어서 출시했으면 좋겠다”. “결함으로 사고 났을 때 빠져나갈 구멍 만드느라 늦어진다는 게 정설” 등 다양한 반응을 내놓았다.
댓글1
테슬라
그래도 양심적이네 테슬라는 추후예정 딱 적어놓고 돈받아 쳐먹고 배째라 하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