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입차 판매량 공개
E클래스 곤두박질쳤다
요즘 들어 부진한 이유는?
BMW 5시리즈와 함께 수입차 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려온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이 둘의 점유율만 합쳐도 수입차 전체 판매량의 1/4에 달한다. 두 모델은 작년 비슷한 시기에 풀체인지를 거쳐 보다 열띤 경쟁이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올 1분기까지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E클래스가 5시리즈에 크게 밀리는 모양새다. 심지어 렉서스 ES에 순위를 내주고 10위권에 겨우 들 정도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어째서일까?
1위는 여전히 BMW
E클래스는 2→9위로
9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3월 수입차 판매 1위는 여전히 BMW가 차지했다. BMW는 6,521대의 실적을 올렸으며, 테슬라는 6,025대로 2위에 안착했다. 벤츠는 4,199대를 기록하며 3위로 밀려났다. BMW와 1~2위를 다투던 벤츠가 고전하게 된 이유는 주력 모델인 E클래스의 부진에 있다.
E클래스의 지난달 판매량은 505대에 그쳤다. 전월 대비 47.4% 감소해 사실상 반 토막 났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5시리즈에 이어 2위를 지켰지만 지난달에는 9위로 곤두박질쳤다. 한편 5시리즈는 2,241대 판매돼 테슬라 모델 Y(5,934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렉서스 ES가 822대 팔려 그 뒤를 이었다.
입항 지연 영향 치명적
치고 올라오는 렉서스
막상 신형 E클래스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적지 않지만 벤츠코리아는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홍해~수에즈 항로가 봉쇄됐고 차량 운송 선박이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오는 항로로 변경된 탓이다. 이에 입항 스케줄이 최대 2개월가량 지연된 것이 실적 악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는 밀렸던 선박 입항이 예정돼 대기 수요가 대거 해소될 전망이다. 한편 경쟁 모델인 5시리즈뿐만 아니라 렉서스 ES의 판매까지 늘며 E클래스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국내 판매가 시작된 렉서스 주력 세단 ES 300h는 넓은 실내와, 높은 연비, 신뢰성 등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이브리드 인기 두드러져
일본차 거부감 감소 영향도
ES 300h의 판매량이 요즘 들어 더 두드러지게 된 데는 가격 경쟁력도 있다. 해당 모델의 가격대는 사양에 따라 6,690만~7,160만 원에 형성돼 있다. 5시리즈는 6,880만~8,870만 원이며, E클래스는 7,390만~1억 2,300만 원으로 격차가 더욱 크다. ES 300h 상위 트림인 이그제큐티브가 E클래스 엔트리 트림 E200 아방가르드보다 저렴하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 일본산 제품에 대한 거부감 감소 등의 요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대세라 ES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E클래스에 비해 파워트레인 선택지가 한정적“이라며 “E클래스 물량 공급이 정상화되면 상황이 다시 달라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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