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판매량 분석
위태로워지는 현대차
기아의 급성장 비결은?
국산차 판매량 순위에서 그랜저는 어지간해선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 뒤를 잇는 기아 차종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K8, 레이, 셀토스 등은 별다른 홍보 없이도 현대차의 가격 인상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2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내수 판매량 상위 10개 차종 중 기아 모델이 과반수를 차지했다. 1위는 1만 1,581대가 팔린 현대차 그랜저였으나 2위는 카니발(6,995대), 4위는 쏘렌토(6,449대), 5위는 스포티지(6,185대), 7위는 셀토스(4,792대), 8위는 레이(4,576대), 9위는 K8(4,487)이 이름을 올렸다.
경쟁 상대 없는 카니발
소형 SUV 시장 상황은?
기아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은 브랜드 내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차종이다. 카니발은 국산차 중 유일한 MPV인 만큼 경쟁 상대가 사실상 없으며, 중형 SUV 쏘렌토는 싼타페의 부진이 지속되며 작년 판매 1위, 올해 누적 판매량 5위를 기록 중이다. 준중형 SUV 스포티지는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판매량이 많다.
한편 K8, 셀토스, 레이는 강력한 경쟁 모델이 존재함에도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셀토스가 포함된 소형 SUV는 경쟁이 매우 치열한 세그먼트로 꼽힌다. 올해만 해도 현대차 코나,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출시됐으며 KG모빌리티 티볼리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쳤고 르노코리아 XM3는 작년 하이브리드가 추가됐다.
셀토스가 가성비 모델?
레이도 캐스퍼 제쳤다
하지만 신형 코나의 시작 가격이 구형 대비 300만 원가량 인상된 2,468만 원으로 책정되며 셀토스는 1위 자리를 뺏기지 않고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2,052만 원, 티볼리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1,883만 원에서 시작하는 등 가격 경쟁력이 만만치 않으나 2,071만 원의 시작 가격과 풍부한 옵션이 마련된 셀토스로 수요가 몰리는 추세다.
레이 또한 작년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했으나 막상 기아는 기자 시승회를 준비하지 않을 정도로 마케팅에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2021년 출시된 캐스퍼의 비싼 가격, 떨어지는 신차 효과로 인한 반사이익을 보는 상황이다. 캐스퍼는 풀옵션 사양이 2천만 원을 훌쩍 넘기나 레이는 그보다 저렴하다. 국내 유일 박스형 경차인 만큼 캐스퍼 대비 넓은 공간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이유로 꼽힌다.
K8은 그랜저 대체재?
똑똑해지는 소비자들
2021년 출시된 준대형 세단 K8은 아직 페이스리프트 주기에 접어들지 않아 별다른 변화가 없다. 하지만 신형 그랜저가 최소 300만 원에서 최대 600만 원가량 인상되며 가격 측면에서 K8과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심지어 그랜저의 각종 결함까지 겹치며 가격으로 인해 고민하던 소비자 상당수가 K8을 대체재로 선택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기아 판매량이 조용히 상승세를 이어가는 원인으로는 비슷한 라인업을 갖춘 현대차 신차들이 가격을 대폭 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소비자 상당수가 현대차, 기아가 플랫폼,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기아의 가성비가 더 우수한 것으로 판단한다는 분석이다.
댓글1
카탈레아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