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섭게 추워지는 날씨
전기차 주행 거리도 줄어
테슬라 차량 100km 차이
추운 날씨에는 전기차 계기판에 표시되는 주행 가능 거리가 실제 주행 가능 거리와 100km 넘게 차이 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화제다. 겨울에 계기판을 믿고 운행하다 차가 갑작스레 멈출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26일 한국소비자원은 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 상위 3사(테슬라, 현대차, 기아)의 대표 전기차 주행 거리를 실험한 결과를 밝혔다.
영하 1도의 저온 상태에서 배터리가 완충된 전기차를 방전될 때까지 주행하고, 이를 영상 18도 정도의 상온에서 주행할 때와 비교한 결과, 저온에선 계기판과 실제 주행 거리가 테슬라 ‘모델 3′는 무려 120km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아이오닉 5′는 35km, 기아 ‘EV6′는 22km 정도 차이가 났다. 반면, 상온에선 차이가 줄어들었다. 아이오닉 5와 EV6 두 차량은 제조사에서 밝힌 주행 거리와 거의 동일했고, 모델 3는 여전히 30km가량 차이가 났다.
전기차 배터리 특성상
추위에 약하다는 단점
자동차 계기판은 운전자의 최근 주행 방식과 냉난방장치 사용 정도 등을 고려해 예측한 주행 가능 거리를 알려준다. 겨울철에는 이 계산에 변수가 늘어나, 계기판과 실제 사이에 오차도 늘어난다. 온도가 내려가면 전기차 배터리를 구성하는 액체 물질인 전해액이 굳으면서 배터리 성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실내 난방에 쓰이는 전기량도 올라간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장거리 운행 시에는 표시된 주행 거리만 믿지 말고, 사전에 충전소 위치를 확인하는 등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라고 당부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행 가능 거리가 미래 예측 항목이어서 정확도 향상에 어려움이 크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고 해결 방법을 지속 연구하고 있다”라며 “저온이라도 유사 환경에서 주행을 반복하면 차이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심한 관리가 ‘특효약’
가끔은 완속 충전도 좋아
이에 겨울철에는 각별한 전기차 배터리 관리가 요구된다. 포스코에 따르면 겨울철 배터리 소모를 방지하기 위해선 우선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실내,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배터리 과냉각을 예방할 뿐 아니라 자동차 내부 온도 유지로 과도한 히터 사용도 방지해 불필요한 배터리 소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급속 충전은 배터리 셀에 부담을 주고 배터리 수명이 빠르게 단축될 수 있어 월 1회 이상은 배터리 20% 이하일 때, 100%까지 완속 충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완속 충전을 통해 배터리 팩 안에 있는 셀들의 밸런스가 맞춰져 배터리 효율이 오랫동안 유지된다.
각종 난방 시스템 활용 통해
효율적으로 전기차 운용해야
전기차 실내 난방 시에는 히트펌프 사용을 권장한다. 내연기관차는 엔진에서 버려지는 열에너지를 난방에 활용하지만 전기차는 히터를 작동시킬 만큼 폐열이 발생하지 않아 배터리 전력으로 히터를 움직인다. 이에 전기차 내 모터 등 부품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전기차 실내 난방에 활용하는 히트펌프 시스템을 사용하면 더 효율적인 배터리 관리가 가능하다. 전력 소모량 감소로 주행거리도 증가하는 것은 덤이다.
이외 배터리 히팅 시스템, 열선 시트, 열선 핸들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아울러 배터리 효율과 별개로 겨울철에는 공기압이 줄어들 수 있어 주기적으로 공기압을 확인하고, 제설 작업으로 인해 도로에 뿌려진 염화칼슘이 차량에 붙으면 부식 가능성이 있어 주기적으로 하부 세차를 꼼꼼히 진행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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