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뿐인 준중형차 시장
K4 2025년형 출시돼 눈길
직접 들여올 경우 비용은?
현재 준중형차 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국산 신차는 아반떼 외에 없다. 한때 기아 K3, 쉐보레 크루즈, 르노삼성(현 르노코리아) SM3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지만 불과 10여 년 전에 모두 나가떨어졌다. 특히 K3는 아반떼 그늘에 가려져 부진한 실적을 유지하다가 후속 모델인 K4 출시와 함께 조용히 단종됐다.
K4는 준중형 체급을 유지하며, 기존 K3와 달리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만 판매된다. 아반떼 대비 큰 덩치와 세련된 디자인을 갖춰 내수 시장에도 출시해 달라는 요청이 꾸준히 나온다. 얼마 전 미국에서는 출시 3개월여 만에 연식 변경을 거쳤는데, 이 역시 국내 판매는 어려워 보인다. 정 원한다면 들여올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만 상당한 거액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작 가격부터 3천만 원대
최상위 트림은 4천 넘어서
최근 미국 시장에서 출시된 2025년형 K4의 시작 가격은 2만 1,990달러(약 3,190만 원)이다. 최근 급등한 환율을 감안할 필요가 있지만 기존 모델 대비 2천 달러(약 290만 원)에 달하는 가격 폭에 입이 떡 벌어진다. 하지만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OTA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12.3인치 디스플레이 등 풍족한 기본 사양을 살펴보면 납득이 안 될 수준은 아니다.
상위 사양의 가격은 어떨까? LXS 트림과 EX 트림은 1천 달러씩 시작가가 오르며, GT 라인은 2만 5,190달러(약 3,651만 원)부터 시작한다. 최상위 트림인 GT 라인 터보의 가격은 2만 8,090달러로 한화 약 4,071만 원에 달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풀옵션 사양을 구성한다면 가격이 얼마나 오를지도 살펴봤다.
풀옵션 견적 약 4,600만 원
직수입 절차도 만만치 않다
유료 색상인 스노우 화이트 펄, 레드의 가격은 395달러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2), 서라운드 뷰 모니터, 디지털 키 2.0 등이 포함된 테크놀로지 패키지는 2천 달러. 여기에 눈부심 방지 룸미러(350달러), 도난 방지 휠 너트(75달러) 등 각종 액세서리까지 모두 더하면 찻값은 3만 1,760달러(약 4,604만 원)까지 오른다.
내수 판매 모델이 아닌 만큼 한국에서 타려면 역수입하는 수밖에 없다. 미국 내륙에서의 운송비, 국내로 차량을 들여오기 위한 서류 작업 비용, 해상 운송비와 국내 통관 비용, 업체 대행 비용 등 거액의 부가 비용이 기다리고 있다. 차량을 한국에 들여온 후에도 여러 명목의 추가 비용이 붙게 된다.
인증 비용, 세금도 폭탄 수준
적어도 6천만 원 후반 예상돼
차량이 한국에 무사히 도착했다면 배출가스, 소음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국내 판매 모델의 경우 제조사가 출시 전 인증 과정을 모두 마쳐 놓지만 직수입 모델은 누군가가 같은 차종을 들여온 적이 없다면 차주가 직접 해야 한다. 그 비용만 해도 천만 원대가 기본이다. 또한 세금은 통상적으로 찻값의 17~18%에 달한다.
여기까지의 비용을 추산해 보면 적어도 6천만 원 후반대의 총비용이 예상된다. 만약 풀옵션 사양이 아니라 기본형을 들여오더라도 부가비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해외에서만 판매되는 국산차를 직접 들여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도 실행으로 옮긴 사례가 극히 드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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