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된 전기차 가격 경쟁
영업이익에 극심한 피해
현대차와 기아마저 골머리
극심한 전기차 캐즘에 맞서 완성차 업체들이 갖가지 대응을 내놓고 있다. 그중 극단적으로 전기차 가격을 인하하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계속되는 가격 경쟁에 수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대차는 예상보다 저렴한 아이오닉 9의 가격을 공개하였으며 기아차 역시 저렴한 EV6 스탠다드 모델을 재출시했다.
지나친 경쟁 구도와 전기차 캐즘 현상으로 인해 무리하게 가격을 낮추다 보니 실질적인 이익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전기차 1위 브랜드인 테슬라의 이익률마저 급격히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현상으로 인해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전환이 더욱 지연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의 글로벌화
탄소 배출 규제 강화까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전기차 업체의 글로벌 시장 진출 역시 자동차 업계에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의 주요 판매 전략은 ‘저렴한 가격’이다. 국내에 처음으로 진출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의 아토 3은 보조금 수령 시 2,000만 원대에 판매될 것으로 점쳐진다. 어느 전기차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친환경차에 대한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각국에서 탄소 배출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이며 전기차 생산에 대한 강제성마저 부여하고 있다. 수많은 자동차 완성 업체들은 어쩔 수 없이 전동화 전환 과정을 진행 중이다. 살아남기 위해선 저렴하게 전기차를 판매할 수밖에 없는 말 그대로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치열한 가격 경쟁 중
전기차의 악재와 맞물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가격 경쟁 역시 치열하다. 지난 3일 사전 계약과 동시에 가격을 공개한 현대차의 아이오닉 9는 기아의 EV 9과 경쟁할 예정이다. 아이오닉 9은 EV9에 비해 사이즈, 배터리 용량 모두 우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오닉 9의 가격은 EV9보다 약 600만 원가량 저렴하게 책정되었다.
기아 역시 BYD를 견제하듯 EV6의 스탠다드 모델을 재출시하였다. 여러 보조금을 받을 시 실구매가가 3천만 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5월 EV6 부분 변경 모델을 공개할 때, 스탠다드 모델의 판매 저조 경험을 감안하여 롱레인지 모델만 출시하였다. 이미 영업이익에서 손해를 봤던 경험이 있음에도 가격 경쟁을 위해 손실을 감수하고 이를 재출시한 셈이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더 이상 가격을 내리게 될 경우 출혈 경쟁을 피해가긴 불가피할 전망이다.
테슬라는 이미 손해 경험
그럼에도 어쩔 수 없는 실상
글로벌 전기차 1위 브랜드인 테슬라 역시 판매 가격 인하로 지난해 손해를 맛봤다. 테슬라는 매번 꾸준하게 영업이익률을 달성해 왔다. 하지만 지난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 감소하였다. 추가로 영업이익률 또한 3%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테슬라가 판매 부진으로 인해 지나친 할인판매를 하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과열된 가격 경쟁에 따라 전기차 업계는 계속된 피해를 면치 못하고 있다. 더욱이 심각한 문제는 소규모 완성차 업체들은 이러한 손해를 감당하면서까지 전동화 전환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차량의 생산을 중단하는 지경에 이른 완성차 업체도 생겨났다. 하루빨리 전기차 가격의 정상화가 요구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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