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의 안타까운 최근 행보
E 타입을 재해석한다면 어떨까?
현실적 비주얼의 렌더링 화제
영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사 중 하나였던 재규어. 애스턴 마틴과 함께 영화 007에 출연한 단골 브랜드이기도 하며, 고풍스러우면서도 스포티한 디자인, 모터스포츠 무대에서의 굵직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특히 늘씬한 비율의 정통 쿠페를 논할 때 재규어를 빼놓으면 섭하다.
비록 작년에 전동화와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을 앞세운 리브랜딩으로 논란이 되긴 했지만, 재규어가 그간 남겨 온 가치 있는 족적은 변치 않는다. 만약 재규어가 기존의 헤리티지를 보존하고 내연기관 신차를 내놓았더라면 어떤 모습이 됐을까? 최근 완성도 높은 가상 렌더링이 등장해 이목을 끈다.
롱노즈 숏데크의 정석
보닛 개폐 방식도 계승
지난 8일, 자동차 가상 렌더링 전문 유튜버 ‘CDT-STUDIO’는 재규어 신형 E 타입의 상상도를 게재했다. E 타입은 1961년 등장한 재규어의 스포츠 쿠페로 롱노즈 숏데크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늘씬한 비율이 돋보인다. 렌더링 속 가상의 신차는 오리지널 E 타입과 그 정신적 후속 F 타입, 그리고 그랜드 투어러(GT) 모델인 XK 시리즈를 한데 조합한 모습이 특징이다.
특유의 길쭉한 전면부는 영락없는 E 타입 후속임을 강조한다. 보닛 중앙 부분의 볼륨감 있는 캐릭터 라인, 타원형에 가까운 그릴과 유려한 헤드램프 역시 E 타입에 현대적 감성을 한 스푼 얹은 모습이다. 보닛과 앞 범퍼 사이에 경계선이 없으며, 앞 펜더 파팅 라인에 홈이 있는 것으로 보아 E 타입처럼 앞으로 열리는 보닛을 적용한 듯하다.
레트로 감성 더한 후면부
V12 엔진이 어울리는 외모
후면부는 레트로 감성에 좀 더 집중한 듯한 모습이다. 볼륨감 있는 뒤 펜더가 근육질의 숄더 라인을 완성하며, 휠 아치 주변까지 뻗은 뒤 범퍼 크롬 가니시도 E 타입의 오마주다. 테일램프는 마치 1980년대 모델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벌브 타입의 램프 박스를 연상시킨다.
한껏 치켜올린 범퍼는 길쭉한 리어 오버행을 고려해 충분한 접근각을 확보한 모습이다. 한 쌍의 머플러 팁은 중앙에 몰려 있던 오리지널 모델과 달리 간격을 좀 더 띄우고 구경을 키웠다. 가상 렌더링인 만큼 파워트레인 정보는 없으나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하고 널찍한 엔진룸을 채우기엔 V12 자연흡기 엔진만 한 선택지가 없다.
실내 렌더링도 함께 공개
오리지널 모델과 접점은?
실내 렌더링도 함께 공개됐다. 최신 모델을 가정한 만큼 실내는 오리지널 모델과의 접점이 많지 않다. 스티어링 휠은 굵직한 D 컷 림과 패들 시프트, 각종 물리 버튼이 적용됐으며, 센터패시아까지 뻗어 있던 각종 게이지는 모두 디스플레이로 대체됐다. 다만, 인체공학적인 각도의 센터 콘솔 경사, 변속 셀렉터 위치는 기존 E 타입과 비슷해 보인다.
재규어의 최근 행보를 보면 이러한 오마주 모델은 한정판으로도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소규모 코치빌더나 튜닝 업체에서 E 타입의 레스토모드를 출시하는 경우는 간혹 있다. 비록 극소수의 갑부들을 겨냥한 차량이겠지만, 해당 디자인의 현실화에 약간의 희망은 걸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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