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월 판매량 5대
지난해 1월에는 단 1대
전기차 구매보조금 때문?
명실상부 글로벌 전기차 1위, 테슬라 브랜드의 위상이 위태롭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국내에서 단 5대만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지난해 1월 판매량은 고작 1대에 불과했다.
이러한 부진은 전기차 구매보조금 공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전기차 보조금 정책 책정은 1~2월 중 발표된다. 올해는 보조금 공백으로 인한 수요 저하를 막기 위해 비교적 빠른 시기인 지난달 2일에 관련 내용을 행정 예고하였음에도 테슬라가 부진을 피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1분기 판매 부진
테슬라뿐 아니다
1월 부진을 면치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보조금 발표와 실제 신청 기간의 차이 때문이다. 전기차 구매보조금 신청은 지방자치단체에서 받고 있다. 따라서 새롭게 바뀐 보조금을 적용하는 시기는 지자체별로 상이하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은 안전하게 전기차 구매 시기를 1월 이후로 미루게 된다.
지난해 역시 마찬가지로 1, 2월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각각 821대와 1,174대로 전기차 캐즘 현상을 감안하더라도 현저히 낮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2월 말에 보조금 신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시작한 3월부터는 1월에 비해 10배 이상 상승한 8,242대를 기록하였다. 1분기를 제외한 평균 판매 대수는 2,600여 대부터 7,200여 대 수준이다.
유럽에서도 이어진 부진
일론 머스크의 영향
테슬라 역시 2월에는 다시 예전의 성과를 회복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에서도 부진한 모습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전기차의 최대 격전지인 북유럽에서마저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았다. 스웨덴에서 테슬라 점유율은 지난해 4.2%에서 올해 1월 2.1%로 하락하였다. 추가로 노르웨이에서도 동일 기간 21.7%에서 7.4%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유럽에서의 부진은 최근 일론 머스크의 트럼프 관련 노골적인 행보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시장의 부진 역시 전기차 보조금 이슈와 더불어 해당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측된다. 추가로 테슬라는 제조물 책임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아 오는 7월부터 보조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 반응은 긍정적
정확한 보조금 비교 필요
전문가들의 입장은 다소 낙관적이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교 교수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이 일찍 결정은 났지만 혜택은 2월부터 적용된다”며 “차를 구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 달 늦게 구매하면서도 200만 원 가까이 할인받을 수 있어 1월은 늘 비수기였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다소 엽기적인 행보가 국내 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국고보조금을 받는 테슬라의 차량은 모델 ‘3’와 모델 ‘Y’이다. 올해 확정된 모델 3의 보조금은 183만~202만 원, 모델 Y의 보조금은 184만~202만 원이다. 지난 1월 구매를 미뤘던 고객은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비교해 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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