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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창업기 직원 → 삼성 계열사 사장
동서식품, 1980년 대표작 ‘맥심’ 출시
고부가가치 상품군 전환 추진 단계

출처=동서식품
삼성 창업주 곁에서 35년간 일하며 결국 삼성 계열사 사장이 된 ‘전설의 샐러리맨’이 있다. 50대 초반 삼성을 떠나며 받은 퇴직금으로 1972년 커피 회사인 동서식품을 인수한 김재명 동서그룹 명예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초졸 학력을 보유한 김재명 회장은 18세 무렵,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 곁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젊은 김재명의 진가를 알아본 이병철 회장은 그를 대구 사업장의 지배인으로 보냈다. 6·25 전쟁통 속에서 3억의 거금을 지킨 직원 김재명 덕분에 이병철 회장은 사업을 재건해 제일제당을 설립할 수 있었다.

출처=CJ제일제당 뉴스룸 홈페이지
삼성, 설탕 제조 성공
김재명, 동서식품 인수
삼성이 여러 제조업으로 사업을 확대한 과정은 ‘맨땅에 헤딩’과 같았다. 그러나 설탕 제조를 성공시키고, 꾸준히 원가를 절감하는 등의 활약을 보인 직원 김재명은 결국 1968년 삼성 계열사 사장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다.
대한민국에서 본격적으로 커피 생산이 시작된 것은 1960년대 후반의 일이다. 1968년 창업한 동서식품은 1970년 미국의 제너럴푸드사와 합작하여 인스턴트커피를 제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설립 직후 창업주 서정귀 회장이 사망했고, 사장의 횡령 혐의 발생 등 위기가 끊이지 않았다.
같은 시기 50대의 김재명 회장은 삼성에서 퇴사하며 받은 퇴직금을 투자해 1972년 동서식품을 인수했다. 이후 1976년 커피와 프리마, 설탕이 전부 들어간 커피믹스를 전 세계 최초로 생산하며 동서식품은 상승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출처=디파짓포토
1980년대 맥심 출시
히트상품 잇따라 출시
1980년대 동서식품의 최고 히트작이라 불리는 ‘맥심’이 출시되었다. 당시 국내에서 수입 인스턴트커피가 유행하고 있었기에 동서식품은 미국에서 기술을 받아왔다는 점, 광고 모델로 유명 작가를 기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소비자에게 접근했다.
출시 2년도 안 돼 1,000만 병 생산을 돌파한 맥심을 필두로 동서식품은 커피, 꿀, 시리얼 등의 제품군을 연이어 히트시켰다. 특히 티백 상품은 가정에서 소비자들이 애용하며 ‘국민 제품’으로 등극했다.

출처=동서식품 홈페이지
동서, IMF 속 생존
믹스커피 위기론
기업들이 줄줄이 부도를 면치 못한 IMF 외환위기 속에서도 동서식품은 오히려 굳건했다. 경제 위기로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은 카페보다 믹스커피를 찾았다. 90년대 후반 스타벅스가 국내로 들어오며 또 다른 위기가 발생했지만, 믹스커피를 향한 소비자들의 수요는 충성심 가득했다.
2000년대 에스프레소머신의 대중화로 또다시 믹스커피의 위기론이 부상했다. 그러나 동서식품은 경쟁사였던 스타벅스 브랜드를 라이선스로 들여와 캔 커피, 병 커피 등으로 출시해 또다시 위기를 기회로 바꿔놓았다.

출처=동서식품 홈페이지
카누 출시로 제품군 확대
고부가가치 상품군 전환
또한 아메리카노의 국민적 유행에 동서식품은 인스턴트 아메리카노 ‘카누’ 출시로 화답했다. 이는 전통적 제품군에서 나아가 꾸준히 새로운 영역으로 제품군을 넓힌 시도였다.
식품 시장은 경기 침체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 소비심리 위축 등의 삼중고를 겪었다. 동서식품은 위기마다 다양한 브랜드와 합작으로 돌파구를 찾았으나 거액의 브랜드 사용료가 발목을 잡는다는 평이다. 그러나 동서식품은 꾸준한 매출을 발생시키는 전통적 제품군과 더불어 즉각적인 시장 대응력이 큰 장점이다.
동서식품은 고부가가치 상품군 전환에 중점을 두고 있다. 큰 폭의 판매량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믹스커피 이외에 프리미엄 즉석 음용 음료(RTD)와 제로슈거 제품·캡슐커피 카테고리 육성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동서식품은 해당 제품군이 전체 실적을 좌우할 수준은 아니며 추후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빠르게 변화하는 식품 시장에서 김재명 명예회장의 특기인 생산원가 절감과 오랜 기간 쌓아온 시장 대응력으로 동서식품이 앞으로도 대한민국 커피 시장 선도자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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