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의 신형 익스플로러
신형임에도 더 저렴하다
팰리세이드 대항마가 될까?
현대차 팰리세이드 모델이 상당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풀체인지를 통해 플랫폼부터 해서 디자인, 파워트레인까지, 그야말로 이름만 빼고 다 바꿨다고 해도 무방한 변화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가격은 올랐는데, 하위 트림은 대체로 수긍하는 분이기이지만 상위 트림과 하이브리드 트림에 한해선 비싸다는 의견이 꽤 있다.
팰리세이드 풀체인지와 경쟁하기 위해 포드(코리아)는 한달 빠르게 익스플로러 페이스리프트를 내놓았다. 보통 페이스리프트나 풀체인지가 되면 가격이 오르는 편인데 익스플로러는 오히려 가격이 내려갔다. 이로서 팰리세이드 가솔린 풀옵션과 가격 차이가 좁아졌다.
리미티드 대신해 ST라인 출시
플래티넘 모델 역시 가격 인하
사실 가격이 인하된 데는 이유가 있다. 기존에는 국내에 들어온 익스플로러의 기본 트림이 리미티드였는데, 페이스리프트 되면서 이 리미티드 트림이 삭제되었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들어온 트림이 바로 ST라인이다. ST라인이 선택된 이유는 원래 플래티넘과 리미티드 사이에 팀버라인과 ST가 있었지만 팀버라인은 사라지고 ST는 플래티넘 상위 트림으로 변경되었으며, 기본 액티브 트림은 수입차를 구입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만족할 수 없어서 ST라인이 선택된 것이다.
플래티넘은 엔진이 기존 3.0 에코부스트에서 2.3 에코부스트로 교체된 상태에서 그대로 들어왔는데, 가격은 놀랍게도 1천만 원 가량 낮아졌다.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 등 일부 사양이 빠지긴 했지만 반대로 디스플레이 크기 향상, 3존 전자식 온도 조절 장치 등 향상된 부분도 있어서 가격적인 메리트는 이전보다 상당히 높아졌다. 익스플로러 페이스리프트 가격은 ST라인 6,290만 원, 플래티넘 6,900만 원(개소세 인하 적용 시 ST라인 6,200만 원, 플래티넘 6,800만 원)이다.
이전과 비교해
달라진 점은?
이전과 비교해 달라진 점을 간단하게 살펴보자. 우선 리미티드 대신 들어온 ST라인이라는 트림이 눈에 띄는데, 국산차로 치면 현대 N라인, 기아 GT라인과 비슷하게 스포티함을 강조한 트림이다. 차체 곳곳에 있는 크롬 파츠들을 블랙으로 처리하고, 더 촘촘한 그릴 패턴이 적용되어 있다. 돌출된 머플러가 적용되었으면 더 좋겠지만 아쉽게도 일명 수도꼭지라고 불리는 히든 타입이 적용되었다. 실내는 블랙 색상에 레드 스티치가 적용되어 있다.
그 외 사양을 살펴보면 엔진은 이제 2.3 에코부스트로 통일되었었다. 그리고 기존에는 리미티드에 아날로그와 6.5인치 디스플레이가 혼합된 형태의 계기판이 적용되었는데, 이제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기본으로 적용되었고, 중앙 디스플레이도 8인치에서 13.2인치로 대폭 커졌다. 그와 동시에 UI가 개선되어 편의성을 높였다.
신형 익스플로러
과연 메리트가 있을까?
그렇다면 과연 신형 익스플로러가 메리트가 있을까? 우선 수입차끼리 비교하면 꽤 메리트가 있는 편이다. 우선 오랬동안 익스플로러가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외한 수입 대형 SUV 시장에서 꽤 인기가 높았던 점도 있고, 시작 가격이 토요타 하이랜더나 혼다 파일럿보다 저렴하다. 게다가 ST라인이 플래티넘 대비 빠지는 부분이 1열 통풍 시트 정도고, 2열 캡틴 시트가 2열 벤치 시트로, B&O 스피커가 14개에서 10개로 줄어드는 정도라 굳이 600만원 더 비싼 플래티넘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물론 그 통풍 시트가 한국 소비자들이 매우 선호하는 사양이라 아쉽긴 하지만 통풍 기능이 있는 시트 커버가 시중에 많이 나와있으니 그걸로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다. 트래버스 보다는 비싸긴 하지만 사양이 아쉽고, 무엇보다 신형 모델이 해외에 나왔기 때문에 배제해도 좋다.
다만 국산차인 팰리세이드와 비교하면 메리트가 확 떨어진다. 5천만원 내외인 프레스티지만 선택해도 익스플로러보다 사양이 좋아지고, 5,600만 원 내외인 캘리그래피로 가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다. 옛날 수입차가 많지 않던 시절에야 익스플로러 정도만 되어도 ‘우와!’소리 들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수입차도 많아지고 국산차의 수준도 많이 향상된 만큼 크게 메리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즉 정리하자면 동급 수입차 중에서는 제일 좋지만, 국산차와 비교하면 ‘글쎄?’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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