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이 차주들 집단 소송
홍보와 현실 너무 달라
수소차는 못 쓰는 차?
2014년 등장한 토요타 ‘미라이‘는 현대차가 점령하다시피 한 수소차 시장을 향한 도전이었다. 아직 불모지나 다름없는 수소차 시장에 선택지가 하나 더 생겼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으나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
최근에는 굵직한 일이 하나 터졌다. 미국에서 해당 모델 소유주들이 토요타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이다. 이들은 미라이가 일상에서 제대로 사용될 수 없는 차량이라고 꼬집었다. 어떻게 된 일일까?
고객은 믿고 샀는데
제조사 측은 거짓말
미라이 출시 당시 소비자들은 토요타의 마케팅을 믿고 구매를 결심했다. 하지만 현실은 토요타의 마케팅과는 사뭇 달랐다. 수소 충전소 부족, 수소 연료 자체의 희소성과 급등한 충전 비용, 그리고 마케팅과는 다른 주행 가능 거리까지. 불만이 한둘이 아니었다.
현지 토요타의 딜러들은 고객에게 “내연기관에 주유하는 수준으로 수소 충전이 원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미라이와 호환되는 충전소를 찾는 데 큰 어려움이 따랐고, 충전소를 찾기 위해 멀리 떠나야 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우여곡절 끝에 충전소에 도착하더라도 장비 고장 등의 문제로 충전이 불가능했던 사례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노즐 해동 시간만 30분
수소차 장점 의미 없어
힘든 여정 끝에 수소 충전소를 찾아서 충전을 시작해도 또 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미라이는 오랜 시간 수소 충전을 하지 않을 경우 수소 펌프 노즐이 얼어붙는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 상황에서 해동을 위해 30분 정도의 가열을 진행하는데, 같은 시간 전기차에 급속 충전기를 물리면 80%가량 충전할 수 있다. 내연차 수준으로 짧은 수소 충전 시간이라는 수소차 주요 장점 하나가 무의미해진 셈이다.
그뿐만 아니라 토요타가 공개한 1회 충전 시 항속 거리보다 훨씬 짧은 항속 거리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토요타 측에서는 트림에 따라 약 575km부터 647km까지 주행할 수 있다고 홍보했으나 실제 차주들이 경험한 항속 거리는 이보다 160km 정도 짧았다.
급등한 수소차 충전 요금
미국에서는 사실상 실패
수소 충전 비용도 문제다. 미국의 수소 충전 비용은 2022년 1kg당 약 1만 8천 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기준 약 5만 원으로 급등했다. 경제적 메리트가 2년 새 크게 줄어든 것이다. 토요타는 미라이 구매 시 한화 약 2,000만 원의 연료 바우처를 제공하지만 혜택의 실질적 가치도 함께 감소한 꼴이 됐다.
갖가지 악재에 맞물려 미라이의 중고 가치도 폭락했다. 만약 차주가 5년 뒤 미라이를 중고차 시장에 판매할 경우 전체 가격의 약 19% 수준만 되돌려 받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토요타 미라이뿐만 아니라 수소차 자체의 실패가 자명한 분위기다. 과연 수소차의 미래는 어둡기만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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