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못 차리는 테슬라
그사이 성장한 중국차
전기차 ‘왕좌’ 누구에게?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은 대중화 전 일시적인 수요 감소, 즉 캐즘으로 성장세가 둔화했다. 특히 미국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전기차와 관련해서 강경한 입장을 계속해서 내비친 바 있다. 전기차와 전기차 보조금을 꾸준하게 비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높아졌고, 전기차 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특히 전기차 업계에서 군림하던 미국의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는 상당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부터 심상치 않던 테슬라의 주가가 52주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고, 4분기 연속으로 실적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그리고 이를 틈 타 정부를 등에 업은 중국차 업체들이 테슬라의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가파르게 성장한 중국차
세계 각지서 판매량 상승
중국차 업계는 빠르게 성장해 왔다. 이 바탕에는 지속적인 정부 지원에 따라 타 브랜드보다 강력한 가격 경쟁력이 있었다. 이에 미국과 유럽연합이 덤핑 조사를 요구하면서 지난해부터는 보조금이 끊긴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은 전기차의 수요가 아직 뜸한 곳을 파고들었다. 먼저 보조금 혜택을 선점한다는 전략으로 남미와 중동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제조사 BYD는 동남아와 일본, 남미 등의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이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처음 테슬라보다 많은 전기차를 판매했다. 올해 2분기 BYD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42%나 증가한 42만 6,039대다. 44만 3,956대를 기록한 테슬라에 아직 못 미치지만, 모두가 BYD가 연말 샴페인을 터뜨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충격적인 점유율 전망
테슬라의 대응책은?
CNBC가 인용한 카운터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BYD가 올해 연말까지 다시 최다 판매 타이틀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보고서는 2027년까지 중국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50%를 장악하게 될 것이고, 2030년에는 유럽과 북미를 합쳐도 중국의 판매량에 대적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테슬라는 4분기 연속 실적 저조를 기록한 뒤, 2025년 상반기까지 더욱 저렴한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저가 공세를 의식한 것이겠지만, 이미 중국의 여러 업체가 내놓은 저가 전기차는 바다를 이루고 있다. 또한 BYD는 프리미엄 차량, 전기 스포츠카를 출시한다고 예고하는 등 발을 넓히고 있다.
R&D에 과감한 투자
매출 29% 쏟아붓기도
저가라고 ‘싸구려’인 것은 아니다. 중국의 판매량이 급증한 이유다. 가격이 싸지만 나름 제품의 질이 준수하다. 이제 정말 명차가 되려 노력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제 소프트웨어 강화로도 눈을 돌렸다. 테슬라가 전기차의 왕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뛰어난 소프트웨어 때문이었다.
중국의 니오는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매출의 약 29%를 연구개발에 쏟아부었다. 수년간 적자를 기록해 왔고, 프리미엄 차량만 좀 더 팔렸지만, 연구비를 늘리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또한 지커도 매출의 13% 정도를 연구비로 지출했다. 중국의 완성차 기업들은 이제 더 장기적인 경쟁을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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