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한정판 S2000 CR
신차급 중고차 등장했다
모두를 놀래킨 가격 수준
혼다 S2000은 일본 스포츠카 전성기를 장식한 명차 중 하나다. 8,000rpm을 쉽게 넘기는 고회전 자연흡기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의 조합은 요즘 신차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귀한 조합이다. 여기에 주행 특성은 몰기 까다로운 오버스티어 성향으로 설정돼 충분한 실력을 갖춘 이들만 다룰 수 있는 차로 여겨진다.
출시된 지 20년도 훨씬 넘은 모델이지만 사양에 따라선 신차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달리라고 만든 자동차인 만큼 순정 상태를 유지한 매물이 드문데, 여기에 한정판 모델이라면 가치는 더욱 치솟는다. 최근에는 포르쉐 911보다 비싸게 판매된 혼다 S2000 중고차가 등장해 매니아들의 눈길을 끈다.
699대만 생산된 특별 사양
경량화 위해 흡음재도 뺐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카스쿱스(Carscoops)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중고차 거래 플랫폼 ‘브링 어 트레일러(Bring a Trailer)’에 특별한 혼다 S2000 매물이 등록됐다. 해당 차량은 S2000 단종 직전인 2008년부터 2009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판매된 한정판 모델 ‘클럽 레이서(CR)’다. 당시 699대만 생산돼 희소가치가 높다.
S2000 CR은 모든 면에서 일반 모델보다 강력한 성능을 내도록 만들어졌다. 소프트탑을 없앤 자리에 보강용 프레임을 더해 차체 강성을 개선했다. 지붕이 필요할 땐 별도 제공되는 알루미늄 소재의 하드탑을 장착해야 한다. 경량화를 위해 불필요한 실내 흡음재를 모두 제거했고, 스페어 타이어는 가벼운 리페어킷으로 대체됐다. 심지어 기본 사양은 에어컨, 라디오가 없고 선택 사양으로 제공됐다. 그 결과 41kg가량의 무게를 덜 수 있었다.
놀라울 정도로 짧은 주행 거리
2년 반 동안 11km 주행했다
이 외에도 더 단단하게 조율된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랙, 광폭 후륜 타이어를 적용했다. 확대된 스포일러와 프런트 스플리터 등으로 구성된 에어로 파츠는 고속 주행 시 더욱 안정된 주행감을 제공한다. 파워트레인은 일반 모델과 같은 2.4L 직렬 4기통 VTEC 엔진이 탑재돼 최고 출력 237마력을 발휘한다.
이 차의 특별한 점은 따로 있다. 바로 신차나 다름없는 컨디션이다. 스포츠카는 운행하지 않고 보관만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하지만 이 매물의 누적 주행 거리는 209km에 불과하다. 완충한 연료 탱크를 다 비우기도 어려운 거리다. 심지어 현재 차주는 해당 차량 구매 후 2년 반이 지나도록 고작 11km만 주행했다.
포르쉐 911보다 비싸게 판매
현재 낙찰가는 반토막 났다고
이 차의 가격도 상당히 놀랍다. 출고 당시의 가격은 3만 8,465달러(약 546만 7,600엔)였다. 현재 화폐 가치로 환산하면 5만 7천 달러(약 810만 2,300엔) 정도의 금액이다. 하지만 현재 차주는 지난 2022년 4월 이 차를 20만 달러(약 2,842만 9,100엔)에 구매했다. 포르쉐 911 신차보다 비싼 금액이다.
불과 11km 증가한 주행 거리는 해당 차주가 이 차량을 투자 목적으로 구매했음을 암시한다. 하지만 11일 기준 해당 차량의 입찰가는 10만 달러(약 1,421만 5,400엔)를 겨우 넘겼다. 여전히 신차보다 2배 이상 높은 금액이지만 이 입찰가에서 변동이 없다면 차주는 상당한 손해를 감당해야 할 것이다. 아니면 차를 좀 더 소장하다가 다음 기회를 노리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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