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의 본거지, 유럽
테슬라, BMW에 밀려났다
원인과 전망, 해결책은?
BMW의 전기차는 전통적인 내연기관 제조사들이 만드는 전기차 중에서 높은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초기 순수 전기 세단 i4와 SUV iX3에서 지금까지 이어져 온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은 전기차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제조사 못지않다.
전동화의 선두 주자라고 불리는 유럽에서는 테슬라를 비롯한 다른 전기차 업체들이 성공하기 좋은 지역인데, 최근 공개된 수치는 다소 놀라운 부분이 있다. BMW가 테슬라를 추월하고 유럽 전기차 시장의 강자로 올라선 것이다.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자.
월간 전기차 판매 1위 BMW
테슬라의 유럽 시장 부진 원인은?
영국의 시장 조사업체 ‘자토 다이나믹스’에 따르면 지난 7월 BMW의 유럽 시장 전기차 판매량이 14,869대로 월간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이는 작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약 35% 증가한 수치이며, 14,561대를 판매한 테슬라를 처음으로 앞지른 기록이다.
테슬라의 주력 판매 모델인 모델 Y는 1년 전과 다르게 16% 감소한 9,544대를 기록했고, 세단 모델 3의 등록 대수는 17% 감소한 4,694대가 집계됐다. 업계는 테슬라의 부진이 적은 신차 출시, 유럽 국가의 정부 보조금 정책 변동 등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한정적인 라인업의 테슬라
다채로운 라인업의 BMW
물론 모델 Y는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잘 팔리는 전기 SUV이지만, 판매량이 감소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테슬라는 모델 3, 모델 S, 모델 Y, 모델 X, 사이버트럭 등의 한정적인 라인업만을 보유하고 있어 전통적인 내연기관 제조사에 비해 종류가 지나치게 적다.
이는 원활한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대로 BMW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밀어낼 수 있던 이유도 위와 같다. 보급형 모델부터 플래그십 모델, 고성능 모델까지 골고루 갖춰 선택의 폭을 넓혔기 때문이다. 특히 SUV의 인기가 늘어나는 최근, BMW의 다양한 전기 SUV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왔다는 의견이다.
BMW 신차 출시 꾸준한 반면
테슬라는 더뎌, 해결책 강구해야
실제로 BMW는 올해 유럽에서 쿠페형 SUV, iX2를 출시하고, i4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잇달아 출시했다. 각각의 7월 판매량은 4,305대와 4,198대로 작년 대비 25%, 23% 증가한 수치다. BMW만 가지고 있는 내연기관/전기차 투트랙 전략도 성공적으로 작용했다.
이처럼 내연기관 제조사의 전기차 시장 진출이 점차 자리를 잡으면서 위협받는 쪽은 순수전기차 제조사들이다. 특히 테슬라, 루시드, 리비안 등 순수 전기차만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내연기관 기술력이 없다시피 해 전기차 의존도가 매우 높다. 유럽 시장의 판매량이 보여주듯 부진이 길어진다면 다른 해결책을 내놓아야 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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