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의 드림카라는 페라리
래플리카 제작 사례도 존재해
그런데 페라리는 고소 나섰다?
유독 저작권에 깐깐한 기업들이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디즈니가 있는데, 자동차 시장에서도 디즈니만큼 저작권에 굉장히 예민한 기업이 있다고 한다. 바로 페라리다. 페라리는 자신들이 출시한 모델을 마음대로 수정 및 변경하거나 다른 제조업체 부품으로 페라리 모델을 모방해 만드는 것에 대해 악명 높게 대처하기로 유명하다.
‘브랜드와 독점성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래플리카 제작을 고소한다는 페라리. 이들은 한정 판매 자동차를 구매한 뒤 비싼 값에 되팔아 폭리를 취하는 ‘리셀’ 행위에 대해서도 봐주지 않고 고소하는 중이다. 슈퍼카나 고급 차 기업 대부분이 리셀 행위를 금지하긴 하지만 실제 고소까지 가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페라리는 리셀 행위를 벌인 고객을 봐주지 않고 고소해 화제를 모은 적도 있다.
브라질에서 제작된
페라리 F40 래플리카
브라질의 한 의사도 페라리 기업에 위반되는 행동을 해 고소를 당했고 5년 동안 법정 다툼을 벌였다. 2017년 어린 시절 환상을 이루고 싶었던 이 의사는 페라리 ‘F40’의 레플리카를 제작했다. F40은 엔초 페라리가 “완벽하다”라며 극찬한 마지막 차량이자, 최초로 시속 322km를 돌파했던 모델이다.
이 의사는 중고 시장, 고철 더미에서 구한 부품을 사용해 자택 외부 임시 차고에서 F40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무려 2년 동안 금속판, 알루미늄 등을 사용해 차체를 제작했고 실제 이동이 가능하게끔 1997년식 토요타 캠리의 엔진까지 탑재했다.
래플리카 판매로
페라리에게 고소 당해
본인의 로망을 이루는 데에만 사용했다면 사실 그리 큰 문제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의사는 자신이 만든 짝퉁 F40을 1,933만 원에 판다는 광고를 내걸었다. 물론 어쩔 수 없는 이유는 있었다. 운영하던 치과에 도둑이 들어 장비들을 훔쳐 갔고 막대한 손해를 떠안으면서 F40을 팔게 된 것이니 말이다. 그러나 이때부터 페라리와 본격적으로 악연이 시작됐다.
이 매물은 페라리에게 발견됐고 페라리는 봐줄 생각도 없었는지, 곧바로 브라질의 변호사를 고용해 저작권 침해로 고발했다. 의사는 이 짝퉁 F40 판매를 포기하기로 결정해서 광고를 내렸지만 이미 고소는 들어간 상황이었다. 페라리는 “자사의 디자인을 의도적으로 복제해 돈을 벌려 했다”며 저작권 침해 및 이익 손실로 한화 약 1,027만 원을 요구했다.
반소 제기한 제작자
그러나 페라리가 이겼다
F40이 팔린 상태도 아니었고 누군가 거래를 하겠다고 한 것도 아니었지만 페라리는 끝까지 배당금을 요구했다. 짝퉁 페라리 차량을 팔려고 한 그 의도 자체가 불순하다는 게 페라리의 입장이다. 억울했던 이 의사는 페라리에게 2,417만 원의 반소를 제기했으나 기각됐고 결국 2020년 이 레플리카는 불법 복제품으로 판명돼 파기됐다.
이 사실이 언론에도 퍼지면서 의사는 더 비판을 받게 됐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실제 F40과 비교했을 때 팔 정도로 괜찮은 짝퉁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한편 페라리의 F40은 1987년에 1,300대 한정으로 생산된 희귀 자동차이다. 그중 213대는 미국 시장용이었기에 실제로 이 차를 탄 사람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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