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든 전기차에
자국 내 생산 반도체
사용하겠다 밝혀 화제
중국이 자국 자동차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미국 것이 아닌 국산 것으로 탑재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과거 중국 전기차 모델에 사용됐던 반도체는 거의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츠와 독일 인피니온 제품이었는데 이걸 중국 반도체로 바꾸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현재 중국산 반도체 사용 비율이 15% 안팎으로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중국의 자국 반도차 사용 비율이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른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변화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미국산 반도체는
안전하지 않다는 입장
월스트리스저널에 따르면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이달 초 자국 자동차 제조업체에 “미국산 반도체는 안전하지 않고 신뢰할 수 없다. 구매하지 말라”라고 통보했다고 한다.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 사용을 공개적으로 금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 더욱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와 더불어 중국공업정보화부에선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얼마나 많은 양의 현지 반도체를 구매했는지 분기별로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중국 정부에서 갑자기 이런 조치를 취한 까닭은 무엇일까? 아마도 중국 반도체 제조 업체를 성장시키기 위함임이 커 보인다. 중국은 현재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58.5%를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반도체 자립하려는
중국 의지 돋보여
여기에 반도체 자립까지 이뤄지면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막대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게 된다. 여러모로 자국 경제에 이득이 되기에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중국의 자율주행 반도체 업체인 호라이즌로보틱스는 자동차 제조 업체 고객사를 3년 사이 10곳으로 늘렸다. 2021년만 해도 14곳이었는데 2024년엔 25곳으로 늘어난 것이다.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비야디(BYD)의 중형 전기 세단 ‘씰(Seal)’에 사용된 반도체도 전부 중국 업체에서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이런 선언에 글로벌 반도체 제조 업체들은 난감을 표하며 재빨리 중국 현지화에 나서고 있다고. 유럽 최대 반도체 기업 중 하나인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2023년 중국 자동차 업체와 합작 기업을 설립했다. 네덜란드 반도체 제조기업 NXP 또한 지난 11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를 위해 반도체 생산을 현지화하고 싶다며 입장을 전했다고.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 더욱 심화
결정적으로 중국이 미국 반도체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한 이유엔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23일 미국 무역대표부는 “중국의 반도체 지배를 위한 행위, 정책, 관행에 대한 조사를 개시한다. 중국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서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 시장 점유율 목표를 설정하고 추구하는 등 반경쟁적, 비시장적 수단을 동원했다”고 비판하며 “이에 따라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 때 이뤄진 일인데, 오는 1월 20일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보다 더 강경한 대중 견제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앞서 대선 공약에서 “모든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자국 반도체 사용하는 중국차 뭘 믿고 사요?”, “국내에도 비야디 입성한다는데 반도체까지 중국 것? 벌써 불안하다 불안해”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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