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책정 실패한 기아 EV9
폭탄 할인하자 겨우 팔렸다
미국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국산 전기차 중 가장 큰 모델인 기아 EV9. 영업일 8일 만에 사전 계약 1만 건을 돌파했지만 실적은 처참했다. 기본 7,337만 원에서 시작해 풀옵션 1억 원에 달하는 가격은 예상 밖으로 비쌌고 결국 잠재 고객 대다수가 이탈했다. 지난 연말 기준 누적 판매량은 8,052대로 내수 판매 목표치의 절반을 겨우 채웠다.
그마저도 12월 파격 할인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천만 원대에 달하는 프로모션을 앞세우자 때를 노리던 소비자들이 몰렸고 보조금을 포함해 5천만 원 중반에 구매했다는 인증 글도 올라왔다. 한편 미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는데, 아직 출시조차 되지 않은 모델을 대폭 할인해 이목이 쏠린다.
공식 출시도 안 된 차를..
눈에 띄는 가격 하락 포착
외신 잘롭닉은 미국에서 EV9이 아직 공식 출시 전임에도 수천 달러 할인된 가격에 판매 중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출시 전 할인은 지난 몇 년간 전례가 없다“며 “할인을 하는 대리점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몇몇 지역에서는 눈에 띄는 가격 하락세가 포착됐고, 몇 달간 팔리지 않은 악성 재고를 처리하듯 가격을 대폭 내린 경우도 있다는 설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엘크 그로브(Elk Grove)의 한 매장은 EV9 다섯 대를 재고로 보유 중이었다. 그중 한 대는 정가 6만 5,395달러(약 8,554만 원)에서 5천 달러(약 654만 원) 내린 가격에 팔렸으며, 다른 한 대는 정가 7만 8,390달러(약 1억 253만 원)보다 1만 달러(약 1,308만 원) 저렴하게 판매됐다.
최대 1,800만 원 할인까지
연휴 직전에 할인 시작돼
메릴랜드주 로렐(Lauren)에 위치한 대리점은 가장 큰 할인 조건을 내걸었다. 재고 23대로 미국 전역에서 가장 많은 EV9을 보유한 해당 대리점은 EV9 라이트 숏 레인지 한 대를 5만 3,565달러(약 7,006만 원)에 판매 중이다. 무려 1만 3,750달러(약 1,800만 원) 저렴한 가격이다. 나머지 22대의 차량에는 3,750달러(약 490만 원) 할인이 적용된다.
이외에도 워싱턴주 렌튼(Renton)에 위치한 대리점에서 EV9 두 대가 각각 5천 달러 할인된 가격에 팔렸다. 미국 자동차 정보 업체 카스닷컴(Cars.com)은 현지 기아 대리점들이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 직전에 이와 같은 프로모션을 내세운 것으로 파악했다.
걱정 깊어지는 완성차 업계
미국도 판매량 둔화 조짐
잘롭닉은 “할인은 소비자에게 좋은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전기차 시장에 대한 현실을 일깨워준다”고 전했다. 아직 공식 출시되지 않은 신차의 할인 폭이 이렇다면 업계의 걱정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작년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일부는 판매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기아는 이번 달에도 EV9에 보조금 지원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5~7월 생산된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 중 보조금 마감 지역 거주자가 대상으로 지자체별 보조금 규모에 따라 330만~850만 원이 지원된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미국에서도 정가에 살 가치는 없다고 생각하나 봄“. “출시 초기에 제값 주고 산 차주들만 바보 됐다”. “진짜 피눈물 날 듯” 등의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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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