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브랜드의 상징이자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랭글러
그중 사하라 모델 시승해 보니
SUV라는 개념이 정착한 지 오래이지만 아직도 중장년층들 사이에서는 SUV를 ‘지프차’, ‘짚차’라고 부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프는 미국의 브랜드로, 지프의 대표적인 모델인 랭글러는 ‘지프=랭글러’라고 해도 될 정도로 지프 그 자체라고 볼 수 있으며, 여러 정통 SUV 개발에 많은 영감을 준 모델이다.
현재 판매 중인 모델은 지난해 공개, 출시된 4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며, 국내에는 올해 1월 정식 출시되었다. 국내에는 스포츠 S와 사하라, 루비콘 세 가지 트림이 판매 중인데, 그중 사하라 모델을 시승해 보았다. 차량은 신창모터스 지프/푸조 대구전시장을 통해 지원 받은 점을 밝힌다.
옛날 지프에서 볼 수 있는
그 시절 감성이 남아 있다
현재 랭글러는 4세대까지 진화했지만, 기본적인 디자인 레이아웃은 초기 1세대와 동일하다. 직선 위주의 각진 디자인, 원형의 헤드램프, 7분할 그릴, 높은 지상고와 오프로드에 특화된 범퍼, 후면 스페어 타이어까지 오래된 지프 하면 생각나는 그 감성이 현행 모델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달라진 부분은 커진 크기와 LED가 적용된 램프 정도가 되겠다.
실내 역시 옛날 지프의 투박한 감성이 그대로 남아 있다. 대화면 중앙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지만, 계기판은 아직 속도계와 RPM 게이지가 여전히 아날로그이며, 그 외 센터패시아에 있는 물리 버튼들이 많이 남아 있다. 게다가 전자식 변속기가 대세가 된 지금도 여전히 일반적인 레버식 변속기를 활용하고 있으며, 그 옆에 트랜스퍼 케이스, 중간 변속기라고 불리는 별도의 변속 레버가 배치되어 있다. 거기다가 휠캡이나 변속기 레버 등에서 옛날 군용 지프 모양을 넣어 복고풍 감성을 살렸다.
생각보다 승차감이
편안한 편이다
랭글러와 같은 정통 SUV는 험지 돌파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승차감이 좋지 않다는 선입견이 있다. 실제로도 본인 또한 랭글러를 타본 적이 아예 없었던 만큼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시내 도로, 일반 국도, 산길 등을 주행해 보면서 가장 놀랐던 것이 승차감이 생각보다는 편했다. 물론 세단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그 어느 도심형 SUV와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을 정도였다. 거기다가 커보이는 외관과 달리 실제 수치 스펙은 일반적인 중형 SUV들과 별반 차이가 없으며, 높은 지상고로 인해 운전자의 시선이 높다 보니 오히려 웬만한 SUV들보다도 운전이 더 편했다.
요즘은 디젤 퇴출 분위기에 따라 2.0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하고 있는데, 성능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스펙을 살펴보면 최고 출력 272마력, 최대 토크 40.8kg.m인데, 특히 최대 토크가 일반적인 2.0리터 디젤 엔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오히려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덕분에 더 경쾌한 주행이 가능했다. 청도 풍각으로 가는 길에 팔조령 옛 고갯길이 있어 터널을 놔두고 일부러 가 보았는데, 넘쳐나는 힘과 더불어 코너링에서 차체를 잘 잡아줘 상당히 재밌는 와인딩을 즐길 수 있었다.
부담없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오프로더 SUV
시승 후기를 간단히 요약하자면 부담없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오프로더 SUV가 되겠다.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승차감이 생각보다 편했고, 그 외 편의 사양도 충실히 잘 갖춰져 있다. 심지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있어 잘 닦인 국도에서는 정말 편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설령 부족한 부분이 있었어도 ‘랭글러니까 괜찮아’, ‘랭글러는 그렇게 타는 겁니다’라고 할 수 있다.
거기다가 루비콘에 비할 바는 안 되겠지만 사하라 역시 별도의 튜닝 없이도 우수한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자랑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일반적인 SUV들처럼 편하게 타다가 한 번씩 오프로드를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대로 산으로 가서 즐기면 된다. 거기다가 수동으로 하드탑을 탈부착할 수 있으며, 심지어 도어도 탈부착 가능하기 때문에 진정한 오프로드의 참맛을 느끼고 싶다면 정말 이만한 차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차량 지원: 신창모터스 지프/푸조 대구전시장
구매 문의: 053-721-7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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