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이달 18일부, 일본 도쿄에 있는 임페리얼 호텔에서 일본 가고시마현을 중심으로 운수ㆍ관광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이와사키그룹과 무공해 전기버스 ‘일렉 시티 타운(Elec City Town)’ 공급을 골자로 하는 구매의향서(LOI: Letter of Intent) 체결식을 진행했다. 또한 이날부터 일렉 시티 타운 계약에도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이날 체결식에 조원상 현대차 일본법인(HMJ) 법인장(상무), 이와사키 요시타로(Iwasaki Yoshitaro) 이와사키그룹 CEO(사장) 등 양사 관계자 40여 명이 자리했다.
구매의향서는 본 계약에 앞서 일부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제외하고 큰 틀에서 계약 체결과 관련된 상호 간 합의 사항을 정하는 것으로, 현대차는 이와사키그룹과의 구매의향서 체결에 따라서 올해 4분기 출시되는 전기버스 일렉 시티 타운 1호차 전달을 시작으로 내년 1분기까지 총 5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사키 요시타로 사장은 체결식 인사말에서 “현재 일본에는 중국산 전기버스도 판매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품질 신뢰도가 높은 현대차의 전기버스를 선택하게 됐다”며 “향후 야쿠시마에서 운행하는 차량을 모두 EV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이와사키그룹은 현대차로부터 구매하게 될 일렉 시티 타운을 야쿠시마에서 노선버스로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구매의향서 체결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은 현대차가 일본에서 최초로 선보인 전기버스 일렉 시티 타운의 운행 지역으로 사전 선정된 곳이 1993년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야쿠시마라는 점이다.
야쿠시마는 일본 열도의 남서쪽 말단에 위치한 504㎢ 면적(제주도 면적의 약 1/4 크기)의 섬이다. 해발 1,000m 이상의 산지에 아열대와 아한대의 기후가 동시에 나타나며, 다양한 식물 생태계가 구성되어 있다. 수천 년 수령의 삼나무숲과 습지 등 특색 있는 자연환경이 형성되어 있다.
경이로운 자연 경관으로 ‘바다 위의 알프스’라 불리고 있으며, 세계적인 친환경 관광지로 손꼽히는 야쿠시마는 자연의 보존과 공해물질 배출 억제가 꼭 필요한 지역이기에 현대차가 일본 내 첫 번째 전기버스 운행지로 이곳을 선택한 것은 더욱 의미가 깊다고 볼 수 있다.
현대차가 일본에서 처음 선보이는 일렉 시티 타운은 현지 상황에 맞춰서 특화 개발된 9,000mm급 전장의 중형 저상 전기버스이다. 145kWh 용량의 배터리와 최고 출력 160kW를 발휘하는 고효율의 모터가 장착됐다.
이를 통해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거리는 220km(일본 기준) 이상을 확보할 예정이며, 충전은 일본 현지 사정에 맞춰서 차데모(CHAdeMO) 방식을 적용해 충전 인프라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 동시에 최대 180kW급(2구 충전 기준)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일렉 시티 타운에는 바퀴의 브레이크 압력과 출력을 제어하여 주행 안정성을 높여주는 차체 자세제어(VDC), 후방 주차 거리 경고, 초음파 센서를 활용해 승객의 승객 승하차 시 사각지대에서 접근하는 물체나 장애물을 감지해 경고하는 안전 하차 경고 기능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의 안전 사양도 기본으로 적용됐다.
지난 5월에 일렉 시티 타운 시험 차량으로 야쿠시마의 현지 버스 노선 중 가장 험난한 2개 코스에서 주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실시했으며, 이와사키그룹과 현지 운행 관계자들로부터 우수한 상품성에 대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현대차는 정비나 수리로 인한 운행 중단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95% 이상의 부품을 2일 안에 납품할 수 있는 재고 관리 체계도 갖출 계획이다. 현지 보험회사와 협력하여 전면 유리, 사이드미러, 타이어 등 손상이 자주 발생할 수 있는 부품들에 대해서 일정 기간 동안 교체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도 모색하는 등 버스 업계 최고 수준의 애프터서비스(AS) 제공을 위해서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22년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하여 넥쏘 수소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 등 현지 승용차 시장에서 100% 전동화 모델만을 선보이고 있다. 내년에 새로운 콤팩트 전기차 모델 출시로 다양한 수요층을 사로잡아 일본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일렉 시티 타운에 이어서, 일본의 전기차 시장 상황을 고려하여 추가적인 상용 전기차 모델 투입도 검토할 계획이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jebobox1@gmail.com
댓글0